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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지고

춘설(春雪) 내리던 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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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 내리던 날, 새벽
춘설 내리던 날, 아침

남녘에
비가 내리고 있다.

며칠사이
변덕 심한 날씨가 이어진다.

춘설이 내리더니
햇볕이 쨍쨍이다.

어제는
안개 자욱한 초미세먼지가 하늘을 덮더니

오늘은
봄비가 촉촉하게 내린다.

변덕이 심한 건
날씨 뿐이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도
하룻밤 사이에 달라진다.

눈이 내려도
꽃은 핀다.

비가 내려도
꽃은 핀다.

꽃이
우리에게 유일한 희망이다.

꽃은
세월을, 날씨를 탓하지 않는다.

춘설 내리던 날,
내 가슴에 핀 꽃들을 올린다.

춘설 내리던 날, 오후
진달래, 초당산에서
산수유
춘매
춘설 내리던 날, 새벽
영산강, 아침
춘설 내리던 날, 아침

 

춘설 내리던 날, 새벽
목포시 옥암동

오늘은 경칩이다.

비가 흠뻑 내렸으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미세먼지 깨끗하게 쓸었으면 좋겠다.

춘설 내리던 날,
그 푸른 하늘을  다시 보고 싶다.  나의 작은 소망이다.

2024. 3. 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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