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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목포시(木浦詩) 그리고 새빨간 사실(寫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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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非花 191.91.0 cm Acrilic on canvas S.H.Park Painting 2022.08.20

박성현 화백이 수원에서 <화비화(花非花)> 초대전을 시작했다. 시인 백거이(白居易, 樂天)와 화가 박성현의 만남이다. 다시 말해 시와 그림의 만남이다.

 

예술가는 꿈을 먹고 산다.

내 고향 목포시(木浦市)를 목포시(木浦詩)로 가꾸고 싶은 꿈을 꾼다.

 

화백이 밤새 작업을 하고 완성된 그림을 새벽에 카톡으로 보내곤 했다. 내 사진에서 영감을 받을 때도 있고, 내 생각을 하면서 그리기도 하셨다고 한다.

 

우리는 목포시(木浦市)에 대한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시 낭송의 메카 목포시(木浦詩)프로젝트다.

 

선친의 고향이 진도인 화백은 목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홍익대를 나왔다. 무안에서 태어난 나는 목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중앙대를 나왔다.

 

그림의 홍대, 연극의 중대.

목포 촌놈들이 서울에서 만났다. 그림과 연극을 가르치는 교수로.경기대학교에서 만났다. 

 

성미가 급한 나는 사표를 던지고 미국으로 떠났다.

성미는 급하지만, 화백은 꿋꿋하게 참고 예술대학원장으로 정년을 마쳤다.

 

어제 화백과 어떤 이야기를 했었다. 목포에 대한 작은 꿈.

 

월선리 예술인촌 박관서 시인의  집에서 김문호 도예가, 유종 시인과 함께 좋은 안주로 술을 거나하게 마셨다. 끝판에 내가 전화와 카톡을 받지 않자, 송명완 시 낭송가가 박 시인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귀신이다. 어떻게 함께 있는 걸 알았을까.

 

그렇게 해서 목포에서 밤늦게 시인, 시 낭송가, 연출가가 만났다. 목포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인 강항구 지휘자와 함께.

 

, 연극, 음악은 하나로 통한다.

그림과 사진도 마찬가지다.

 

박 화백이 백거이(백낙천)와 함께 목포에 온다. 화백과 나의 약속이다.

 

그날 나는 '피안의 섬' 나불도, 저 그림 같은 집에서 화백, 시인, 시 낭송가, 음악가와 함께 술을 한잔할 것이다. 그리고 시를 한 수 낭송할 것이다.

 

花非花(화비화)

 

白居易(백거이)

 

花非花(화비화)

霧非霧(무비무)

夜半來(야반래)

天明去(천명거)

來如春夢幾多時(내여춘몽기다시)

去似朝雲無覓處(거사조운무멱처)

 

꽃이려니 꽃이 아니고

안개려니 안개가 아니로다.

 

깊은 밤 찾아와

날이 밝아 떠나가네.

 

찾아올 땐 봄날 꿈처럼 잠깐이더니

떠나갈 땐 아침 구름처럼 흔적이 없네그려.

 

 

후기: 언젠가 화백이 카톡으로 그림을 보내면서 빨강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림의 예술성을 그렇게 표현하신 것이다. 그런데 오늘 사진과 이야기는 다 사실이다. 그래서 제목을 조금은 도발적으로 잡았다.

 

목포시 그리고 새빨간 사실!

시장님 놀라지 마세요!

1월 3일 영산강 끝자락에서

 

 

 

 

 

 

 

 

 

 

 

 

 

 

 

나불도
1월 3일 1차 안주

 

사진이 저를 닮았다고 화백이 보내온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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