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잠일기(栢蠶日記)

환상적 새벽하늘

728x90

영산강 주룡나루의 청호철교, 2022년 8월 2일 새벽

 

 

 

 

 

무안 일로 갈룡산의 창공

 

 

목포 방향의 창공

 

 

 

 

 

 

 

 

 

 

 

콘스탄틴 스타니스랍스키가 유일한 제자로 인정했던 천재 연출가 에브게니 박흐탄코프(Evgeny Vakhtangov, 1883-1922)!

그는 스승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마흔 살이 되기도 전에 세상을 등졌지만, 그는 세계연극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박흐탄코프는 러시아 국립 박흐탄코프 아카데미극장과 국립 슈우킨 연극대학의 창설자이다.

(영적으로) 그를 만났던 것도 운명이고, 영산강 끝자락으로 내려왔던 것도, 어제 주룡나루에 갔던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왜 갑자기 그분이 생각나는 것일까? 아마도 그가 주창한 연극 ' 환상적 사실주의(Fantastic Realism)' 때문일 것이다.

인터넷 백과사전에서는 이 용어를 "1925년 독일 비평가 로(Roh, F.)가 만들어 낸 말로, 맨 처음 미술 비평에서 사용하다가 문학, 영화에까지 확장되었다"고 하는데 그건 틀린 정보다. 박흐탄코프는 1922년 세상을 떴는데, 그 훨씬 전부터 자신의 연극을 환상적 사실주의 로 정의하고 이 용어를 사용했다. 

오늘 올린 몇 장의 사진이 환상적이다. 내가 주룡나루에서 그 순간을 포착한 것은 사실(fact)이다. 나는 사실을 담았는데,  그 작품이 환상적이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내 모든 생각들이 응축되어 있는 느낌이다. 몇 장의 사진은 '환상적 리얼리즘'이라고 불러도 박흐탄코프가 용서할 것 같다.

주룡나루의 새벽하늘이 정말 환상적이다. 나는 주룡에서 고조선의 웅신(熊神)과 대화를 하며 고구려의 벽화를 읽어내며 백제로 이어지는 마한의 부활을 꿈꾼다.

주룡은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강이다. 주룡나루는 호남의 젖줄인 영산강의 심장부에 해당된다. 나는 영산강의 심장 주룡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읽어낸다. 바다를 지배하는 민족이 세계를 지배한다. 영산강은 바다로 나가는 한민족의 통로요, 목포는 그 관문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오, 신비로운 주룡의 새벽하늘이여!
사족:

꼭 1년 전, 2021년 8월 3일 블로그를 소환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백잠일기를 시작하며

백잠일기(栢蠶日記) 시작하며 목포에 이사 온 지 3개월이 지났다. 그간 1만 5천Km 이상을 달리며 만 컷 이상의 사진을 찍었다. 핸드폰 용량이 부족하여 비슷한 영상은 지우면서 찍고 또 찍고 있다.

blog.daum.net

최근에 저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되었습니다. 저의 앞으로의 행보와 저를 이해하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영산강 정기 듬뿍 받으세요!

728x90

'백잠일기(栢蠶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의 메시지 보냅니다  (0) 2022.08.10
딸에게 보내는 편지  (0) 2022.08.06
갈매기는 새벽하늘의 아름다움을 안다  (0) 2022.08.02
연꽃과 피서  (0) 2022.07.31
안개와 영산강  (0) 2022.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