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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키열전

대구시립극단 16∼19일 ‘몽키열전’…세계 고전 속 유명 원숭이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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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립극단 16∼19일 ‘몽키열전’…세계 고전 속 유명 원숭이 총출동

  • 최미애기자
  • 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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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세계의 부조리 ‘원숭이가 웃는다

대구시립극단이 제40회 정기공연으로 연극 ‘몽키열전’을 오는 16~1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무대에 올린다. <대구시립극단 제공>
세계 고전에서 등장하는 유명한 원숭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대구시립극단은 제40회 정기공연으로 인간을 풍자하는 원숭이들이 등장하는 연극 ‘몽키열전’을 오는 16~1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무대에 올린다.

러시아의 연출가이자 배우인 스타니슬랍스키의 시스템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한 나상만 연출가(극단 제5스튜디오 대표)가 작품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이 작품은 2014년 9월 서울 미마지아트센터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대구공연은 처음이다.

대사가 아닌 신체 언어가 중심이 되는 작품이다. 작품에 나오는 원숭이는 원초적인 원숭이, 의인화된 원숭이, 배우 등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또 각각의 개성을 살린 각종 묘기를 선보여 볼거리를 제공한다. 나 연출가는 대구시립극단 공연에서 각 원숭이의 캐릭터를 좀 더 세밀하게 만들어내려고 했다. 나 연출가는 “초연 때 함께한 배우들에 비해 신체 훈련은 잘 되어있지 않지만, 대구시립극단 배우들은 각각의 캐릭터를 좀 더 잘 살려냈다”며 “배우 각자가 갖고 있는 장점과 개성으로도 충분히 무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세계 고전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원숭이들이 모여 인간세계를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숭이들은 침팬지 피터를 중심으로 한 유랑극단 ‘몽키 플레이어스’의 구성원으로, 6마리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에 나오는 침팬지 피터, 중국 고전소설 ‘서유기’에 나오는 원숭이 손오공, 다니엘 퀸의 ‘고릴라 이스마엘’에 나오는 고릴라 이스마엘, 인도 서사시 ‘라마야나’의 원숭이 하누만, 얀 마텔의 ‘베아트리스와 버질’에 나오는 원숭이 버질, 레오폴도 루고네스의 ‘이수르’에 나오는 침팬지 이수르다. 유일한 인간으로는 서커스 단원 출신인 소녀, 빼아트리체가 있다. 그 또한 원숭이들과 마찬가지로 감금되어 있지만 원숭이들에게 유일한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이들이 풍자하는 인간 세계의 문제는 다양하다. 자유와 구속, 갑과 을, 약자와 강자의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시대적 상황에 맞는 이슈를 다루기도 한다. 초연 공연에서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연상되는 에피소드가 포함되기도 했다.

나 연출가는 “이번 공연에는 풍자를 드러내지 않고 숨겨놨는데 생명 경시 풍조, 탄압, 억압에 대한 이야기다. 웃음 속에서 뭔가를 던지는데,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관객에게 맡겼다”고 말했다. 16~17일 오후 8시, 18~19일 오후 5시. 전석 1만5천원. (053)606-6323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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