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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은 흐른다

그들의 침묵 빗속을 뚫고 순천을 다녀왔습니다. 순천에서는 단 한 컷의 사진도 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쏟아지는 비는 난생 처음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주룡나루에 잠시 들렀습니다. 영산강은 흐른다. 영산강은 말 없이 그렇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바다로 목포 바다로... 장맛비가 잠시 멈췄습니다. 그들의 침묵을 생각해 보는 수요일 영산강 끝자락의 아침입니다. 더보기
월출역 & 주룡나루 초복인 오늘도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비가 내린다고 하지만 날씨는 여전히 찜통 더위입니다. 지구의 기온이 12만년 만에 가장 뜨거운 수준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방송 WFLA의 수석 기상학자 제프 바라델리는 8일 미국 '더힐'이라는 매체에 "우리는 12만년 만에 가장 뜨거운 날씨를 겪고 있으며. 이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글을 실었습니다. 그는 막 시작한 엘니뇨가 점차 강해지면서 지구 온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이번 여름은 지구촌 더위에 대한 기록을 계속 경신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태양의 온도는 그대로인데 지구가.. 더보기
원효계곡 가는 길 며칠동안 시원한 날씨가 계속 이어집니다. 그제(20일) 무등산 원효계곡(元曉溪谷)에 있는 풍암정(楓岩亭)을 다녀왔습니다. 풍암정은 김덕령 장군의 동생 김덕보(金德譜)가 지은 정자입니다. 그는 큰형인 김덕홍(金德弘)이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서 고경명(高敬命)과 함께 금산전(錦山戰)에서 전사하고, 작은형인 김덕령(金德齡) 장군이 의병장으로 활동하면서 큰 공을 세웠으나 모함을 받아 옥사하자 세상을 등지고, 이곳 원효계곡에 정자를 짓고 은둔하여 시름을 달랬던 것입니다. 그날 저녁 광주에서 나친회 모임이 있었습니다.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광주에 가는 차에 풍암정에 들렀던 것입니다.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일 주일에 두 번 이상은 즐겨 찾았습니다. 외부에서 손님이 오면 꼭 모시고 갔던 곳입니다... 더보기
폭포와 능소화 여름에 목포에 폭포가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집에서 폭포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입니다. 그 폭포 주변에 능소화가 피어있다는 것은 더 큰 행복입니다. 어제 오후에 그 폭포에 다시 갔습니다. 오늘 올린 사진들은 한 컷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후에 촬영한 컷입니다. 카메라 앵글을 시원한 물줄기와 자연스러움에 집중했습니다. 노력은 했으나 인공폭포의 한계를 극복할 수는 없습니다. 도시의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일은 작가의 역할입니다 오늘부터 이 폭포를 '능소화 폭포'로 부르렵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이 능소화 폭포가 이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산강 끝자락에서 능소화 폭포로 월요일 새벽을 엽니다. 시원한 시간 되세요! 더보기
천하제해경(天下第垓景) - 능소화 능소화를 좋아합니다. 그동안 주룡나루, 유달산, 나불도에서 그리고 삼향읍 용포리 세장산에서 능소화를 촬영하여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오늘 새벽 영산강 주룡나루에서 능소화를 몇 컷 담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벼르고 벼르던 영산강 끝자락에서 그 결정판을 담았습니다. 무더운 날씨입니다. 이 사진들이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게 해준다면 다행입니다. 화이팅입니다! 더보기
은행나무 이야기 어제 나주 보산동에서 나주나씨의 시조인 부(羅富) 할아버지를 비롯한 선조님들의 시제가 있었습니다. 사당인 추원당 앞에는 약 600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이 은행나무는 본인을 포함하여 3세에 걸쳐 2충 2효 4열의 8정으로 임금으로부터 정려를 받은 금호공 사침 할아버지가 심으셨습니다. 어제 시제에서는 금호공 할아버지의 종형인 사선 할아버지까지 모두 8분의 선조님을 배향했습니다. 저는 시제에서 집사를 맡아 술을 따르며 모두 32회의 재배를 했습니다. 다시 말해 무릎을 꿇고 64회의 절을 한 셈입니다. 오늘은 무안 일로에서 또 시제가 있습니다. 나주에 유거하지 않으시고 무안 땅에 잠드신 분들입니다. 무안공과 그의 아버지 녹사공, 그리고 은행나무를 심으신 금호공, 그리고 그의 후손들 시제가 계파별, 소.. 더보기
등나무꽃을 보았습니다 어제 일출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주룡나루에 다녀왔습니다. 일출이 없어도 주룡나루는 다양한 모습과 색깔을 제공합니다. 어제의 가장 큰 수확은 단연 등나무꽃입니다. 갈등(葛藤). 우리 사회가 심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갈등은 칡과 등나무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등나무에서도 꽃이 핀다는 사실을 우리는 망각하고 있습니다. 등나무꽃이 피었습니다. 등나무꽃을 보았습니다. 이제 등나무꽃의 향기를 맡아야 할 때입니다. 오늘부터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합시다. 우선은 내 입을 닫고 내 귀를 더 열어야 합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견해를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하려는 자세가 절실합니다. 주룡나루의 향기로운 등나무꽃을 넝쿨째 보냅니다. 우리 주위로부터 등나무꽃의 은.. 더보기
지금도 아름답구나! 어제 나주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아침의 영산강변도로는 저의 전용도로입니다. 솔직히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진정 풍광이 좋은 곳에는 왜 쉼터나 주차장을 만들지 않았을까요. 샛길로 빠져 나와 중간중간에서 아름다운 그림을 담았습니다. 영산강은 우리 선조님들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강입니다. 이 강에서 왜구를 소탕하셨고, 시름을 달래기도 하셨습니다. 이 물길을 따라 세장산과 세거지와 정자를 만드셨습니다. 금호사에서 문중회의가 있었습니다. 보산동 시조단에 들렸다가 다시 그 길로 목포에 돌아왔습니다. 어찌 영산강의 아름다움을 알았겠습니까. 나성군, 무안공, 금호공을 비롯한 선조님들의 충성심과 심미안에 고개를 숙입니다. 그때와는 영산강이 많이 변했습니다. 그래도 오늘 사진을 보신다면 선조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실 겁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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