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주 보산동에서 나주나씨의 시조인 부(羅富) 할아버지를 비롯한 선조님들의 시제가 있었습니다.
사당인 추원당 앞에는 약 600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이 은행나무는 본인을 포함하여 3세에 걸쳐 2충 2효 4열의 8정으로 임금으로부터 정려를 받은 금호공 사침 할아버지가 심으셨습니다.
어제
시제에서는 금호공 할아버지의 종형인 사선 할아버지까지 모두 8분의 선조님을 배향했습니다. 저는 시제에서 집사를 맡아 술을 따르며 모두 32회의 재배를 했습니다. 다시 말해 무릎을 꿇고 64회의 절을 한 셈입니다.
오늘은
무안 일로에서 또 시제가 있습니다. 나주에 유거하지 않으시고 무안 땅에 잠드신 분들입니다. 무안공과 그의 아버지 녹사공, 그리고 은행나무를 심으신 금호공, 그리고 그의 후손들 시제가 계파별, 소 문중별로 계속 이어집니다.
저는
오늘 시제에 참석하지 못하고 서울에 올라갑니다. 유응교 교수님이 총재로 있는 ‘하나로국제예술연합회’의 총회가 있는 날입니다.
총회에서
축사와 함께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과 시 낭송’이라는 주제로 짧은 강연을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종중회에 미리 말씀을 드렸고, 시제의 주인공이신 선조님들의 산소에도 며칠 전 성묘를 하고 보고(?)도 드렸습니다.
오늘
새벽 일찍 일어나 영산강 끝자락에서 일출을 담았습니다. 태양이 떠오르는 저곳 밑에 일로의 갈룡산과 망모산이 있습니다.
어제
영산강 강변도로를 따라 목포로 내려오면서 기옥 회장과 종중 어르신들을 모시고 영모정에 들렀습니다. 금사정의 일손 할아버지와 영모정의 임붕 선생의 금강11인계, 동백나무 이야기도 짧게 설명드렸습니다.
그리고
<표해록>으로 유명한 금남 최부 선생의 사당과 묘소를 소개하고 함께 성묘도 했습니다. 금호공의 외할아버지가 금남 최부 선생입니다. 다시 말해 제 몸에 금남 최부 선생의 DNA가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단순한
한 씨족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호남 선비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알면 성묘와 시제도 재미있습니다.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아, 서울에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영산강의 맑은 정기 듬뿍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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