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시원한 날씨가 계속 이어집니다.
그제(20일)
무등산 원효계곡(元曉溪谷)에 있는 풍암정(楓岩亭)을 다녀왔습니다.
풍암정은
김덕령 장군의 동생 김덕보(金德譜)가 지은 정자입니다.
그는 큰형인 김덕홍(金德弘)이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서 고경명(高敬命)과 함께 금산전(錦山戰)에서 전사하고, 작은형인 김덕령(金德齡) 장군이 의병장으로 활동하면서 큰 공을 세웠으나 모함을 받아 옥사하자 세상을 등지고, 이곳 원효계곡에 정자를 짓고 은둔하여 시름을 달랬던 것입니다.
그날 저녁
광주에서 나친회 모임이 있었습니다.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광주에 가는 차에 풍암정에 들렀던 것입니다.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일 주일에 두 번 이상은 즐겨 찾았습니다. 외부에서 손님이 오면 꼭 모시고 갔던 곳입니다.
높은 산이 없는
목포 인근은 옛 정자도 없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없습니다.
여름만 되면
무등산이 그리워지기 마련입니다.
그리하여
영산강 끝자락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따라 무등산 원효계곡까지의 여정을 단행한 것입니다.
오늘 사진은
그 여정에서 제 시선이 머물렀던 꽃을 중심으로 골랐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큰 식영정의 접시꽃...
광주천에서 본
능소화와 올해 처음 본 백일홍...
풍암정에서
발견한 오리지널 산수국...
그 꽃들을
'피고 지고' 나 '오늘의 사진' 으로 올리지 않고 '영산강은 흐른다'에 올립니다.
무등산의 물줄기가
결국은 광주호를 거쳐 영산강으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물은
영산강 끝자락으로 흐르는데, 저는 물을 역류하며 무등산으로 갔던 것입니다.
원효계곡의 사진과 글은
계속 이어집니다.
오늘도
시원한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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