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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세장산과 들꽃 어제는 오랜만에 나주의 도선산을 찾아갔다. 가을에 핀 홍매화를 발견했던 작년 10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https://blog.daum.net/nsangman/6450331 제각과 500년 된 은행나무를 다시 촬영하고 세장산에 올랐다. 세장산에 오르는 길은 걸어서 20분 거리다. 입구에서부터 자동차로 갈 수 있는데 일반인에게 등산로는 개방하지만, 차량은 통제한다. 산소에 가는 길은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고 지금은 산벚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시조단과 윗대 선조 묘소에 인사를 드렸다. 전부 인사를 드리려면 하루도 부족하다. 4시에 강의가 있어 2시간의 여유를 두고 찾아간 것이다. 오늘 특별하게 소개할 분이 계신다. 초대 무안 현감 무안공 자강 할아버지와 나성군를 소개하면서 언급은 했던 분이다. http.. 더보기
어머니, 우리 어머니! 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이어지고, 오미크론 변이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신규 환자가 41만여 명이 나왔다. 21시 기준인 만큼, 오늘(30일) 발표될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어제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마트에 갔다. 마트에서 온도 측정도 없고, 방문 기록도 따로 하지 않았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정점이 아닌데도 이제 정부나 방역 당국은 손을 놓은 것 같다. 그토록 자랑하던 K-방역은 어디로 갔는가! 정권이 바뀌니 모두가 짐만 싸고 있단 말인가. 더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고 싶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말이다. 내 주위에도 감염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며칠 소식이 없으면 격리고 확진이다. 우리는 제발 내 가족만 걸리.. 더보기
봄날은 온다 대한민국의 시골은 물론, 도시를 노랗게 물들이고 있는 꽃이 있다. 진달래와 함께 봄을 알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토종 봄꽃이다. 이곳 남녘은 지금 개나리꽃이 활짝 피었다. 개나리꽃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안산(鞍山)이 떠오른다. 경기대학교 서울캠퍼스 뒷산인데, 독립문에서 시작하여 무악재, 홍제동, 연희동, 이화여대, 연세대, 충정로에 둘러싸여 있는 산이다. 남산과 고도가 똑같은 산으로 이때쯤이면 둘레길에 개나리꽃이 만발한다. 내 인생 황금기의 하나였던 경기대 시절, 4월 초순이면 학생들을 데리고 안산에 올라 야외수업을 꼭 했다. 꼭 신입생들만 데리고 간다. 1학년 수업 ‘감각의 기억’ 훈련과 개나리꽃의 개화가 비슷하게 맞물린다. 아니 어쩌면 개나리꽃의 개화에 맞춰 수업의 진도를 조절했는지도 모른다. 숭실대.. 더보기
남녘에서 보내는 편지 오만은 승자의 독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현 정부는 정권연장에 실패했다. B가 잘해서가 아니라 A가 못했기 때문이다. B도 5년 뒤 이런 꼴이 될 수 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회를 기대한다. 머슴의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새 대통령을 희망한다. 패자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승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싸우지 않는 세상을 염원하며 상대에 대한 배려가 넘치는 세상을 꿈꾸며. 나뭇가지 하나가 모여서 마침내 둥지가 된다. 새로운 둥지에서 건강한 새 생명이 잉태되고 성장하길 기원한다. 아름다운 이 조국 자랑스러운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땅이다. 이 땅을 지키고 가꾸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내 주장에 앞서 내 몫을 묵묵히 수행하는 성숙한 사회를 기대한다. 더보기
삼일절 새벽 단상 오늘은 103주년 삼일절이다. 많은 분들이 나라의 독립을 찾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수많은 민중들이 만세를 불렀다. 어제 일찍 잠들어 자정에 일어났다. 대통령 선거로 나라가 두 동강으로 찢어져 서로를 비방하며 극한 대립으로 양분되어 있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이전투구다. 광활한 만주 땅을 잃고서 손바닥만 한 땅덩이마저 반으로 쪼개진 한 맺힌 이 땅을 그 누가 분열시켰는가! 배달민족의 후예임을 망각하고 피로 얼룩진 이 땅의 역사 지배자는 국민을 선동하고 우매한 국민은 지배자의 정권놀이에 희생되었던 파벌의 역사 깨어라, 국민들이여! 지배자의 시대는 가고 이 땅은 민주의 꽃이 피어야 한다. 때는 바야흐로 피지배자의 시대! 때는 바야흐로 민주의 시대! 때는 바야흐로 국민의 시대! 깨어.. 더보기
그대가 아름다울 때 그대가 아름다울 때 그대가 아름다운 건 파란 하늘이 있기 때문이네 그대가 아름다운 건 푸른 강물이 있기 때문이라네 그대가 아름다운 건 잿빛 안개가 있기 때문이네 그대가 아름다운 건 누군가가 옆에 있기 때문이라네. 더보기
천지창조의 비밀 천지창조의 비밀 참으로 이상하다. 두루미가 도망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두루미는 창공을 비상하더니 내 주위를 멀리 한 바퀴 돌았다. 마치 자신을 촬영해 달라는 포즈를 맘껏 취하더니 옥암천 건너편의 어떤 지붕 꼭대기에 사뿐히 앉았다. “신은 왜 인간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않았을까?” 내 질문에 대한 두루미의 대답은 명쾌하다. 창조주는 인간들에게는 날개 대신 손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인간은 자연을 다스리며 문명을 창조하고 과학을 만들어 만물을 지배하게 되었지.그런데 인간은 칼을 만들고, 총을 만들고, 대포를 만들고, 핵을 만들어 땅의 질서를 파괴했어. 왕관을 빼앗고, 땅을 빼앗고, 타민족을 죽이고. 그렇지만 창조주는 그렇지 않은 인간도 많다는 걸 알고 있지. 우리처럼 하늘을 날고자 하는 사람도 많다는.. 더보기
설중매는 알고 있네 오늘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순국일이다. 나의 영원한 사숙 단재는 지금도 내 삶의 지표가 되고 있다. 오늘 단재의 묘소를 찾아갈 예정이다. 1910년 망명길에 오른 단재가 압록강 철교를 건너 만주로 들어갈 때 조국 땅을 돌아보며 쓴 시가 있다. 이라는 시다. 나는 네 사랑 너는 내 사랑 두 사랑 사이 칼로 썩 베면 고우나 고운 핏덩이가 줄줄줄 흘러내려 오리니 한 주먹 덥석 그 피를 쥐어 한나라 땅에 고루 뿌리리 떨어지는 곳마다 꽃이 피어서 봄맞이하리. 어제 촬영한 설중매 사진을 함께 올린다. 단 1분이라도 여순(旅順)감옥의 혹독한 추위를 상상해 주었으면 좋겠다. 졸시(拙詩) 하나 올린다. 사람들아 추위를 말하지 마라 설중매는 알고 있네 여순(旅順)의 찬바람을 기억하리라 그대의 단심(丹心)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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