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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수련(睡蓮)과 수련(修鍊) 월요일 아침을 수련(睡蓮)으로 엽니다. 수련의 ‘수’는 '잠들 수(睡)'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다가 오후 늦게 잠을 잡니다. 그래서 꽃이 핀 수련은 새벽이나 밤에 볼 수 없습니다. 아침 6시가 지나야 남개연을 필두로 하나씩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수련은 꽃이 수정되면 물속으로 들어가 흙 속에 자신의 몸을 숨깁니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지 않고 잠시 피었다가 수줍은 듯 잠들어 버리는 수련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수련은 어떤 물속에서도 맑은 잎과 청아한 꽃을 피우며 더러운 물을 정화합니다. 어둠을 탓하지 않고 썩은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물을 정화하고 꽃을 피우는 일에만 몰두합니다. 자신의 아름다움과 지식과 지위를 겸손하게 내려놓고 살아가는 사람. 고난과 역경에 흐트러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더보기
잠향전(潛香傳) 어제 종친회 친교 모임이 광주에서 있었습니다. 4월에 신입 회원으로 들어가 벌써 세 번째 모임입니다. 첫 모임 때는 차를 직접 운전해서 광주에 사는 제자를 불러냈습니다. 음주운전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광주에서 숙소를 잡아 모텔 근처에서 제자와 2차를 했습니다. 그냥 보낼 수는 없지요. 두 번째 모임은 나주에서 있었는데 아내가 핸들을 잡았습니다. 초청하신 명훈 족장님이 함께 초청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술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어제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술을 마시지 말까? 버스를 타고 갈까? 결국에는 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가죽공예를 배우고 있는 학교로 가서 아내를 기다렸습니다. 아침에 올린 작약꽃은 아내가 운전하는 동안 제가 청계 근처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아내가 .. 더보기
꽃님 詩 樂 劇 원래는 하나였다. 처음 제목에서 ‘꽃’과 ‘님’을 따왔다. ‘찔레가 임을 만날 때’로 하려다 “꽃님”으로 올린다. 원래 빼는 것을 싫어한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누구를 소외시키는 짓이다. 새벽에 나갔다가 담은 하나를 추가해서 올린다. 나타나지 않아도 님(日)은 존재하고 있다.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시와 음악 그리고 연극 하나가 되는 날을 소망한다. 거기에 주(酒)가 함께하면 더 좋다. 술 말이다. 옛 사람들은 시악극(詩樂劇)이 함께하는 주연(酒宴)을 즐겨했는데, 요즘은 그런 문화가 사라졌다. 아쉬움에 주연(酒演)으로 말하련다. 이왕이면 더 찐하게 주연(酎演)으로! 술술 풀리는 5월 되세요! 더보기
사진으로 읽는 대통령 취임사 어제 사진과 블로그를 정리하면서 뜬눈으로 새벽을 맞아 암와대를 찾았다. 일출은 없었지만, 새벽하늘은 아름다웠다. 20대 대통령의 취임사를 TV로 지켜보았다. 같은 내용이지만 채널을 바꿔가며 사진을 담았다. 이름하여 ‘사진으로 읽는 20대 대통령 취임사’이다. 정치적 편견 없이, 소외되는 방송국 없이 고루고루 사진을 담았다. 나의 진의를 곡해하는 분이 없길 기대한다. 5년 후 20대 대통령이 성공한 ‘국민의 머슴’으로 기억되길 희망한다. 취임사의 절반이라도 좋으니, 모두가 공정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도록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을 섬기고 소통했으면 좋겠다. 언론사 역시 정도를 지키며 잘한 일은 칭찬하고, 못한 일은 비판했으면 좋겠다. 정치인들도 선당후사(先黨後事))가 아닌 선국후당(先國後黨)의 정신으로 맡은 일.. 더보기
갈두산(葛頭山) 단상 우리에게 ‘땅끝마을’로 알려진 곳의 원래 지명은 ‘갈두마을’이었다고 한다. 칡의 머리처럼 한반도의 정기가 뻗어 나가는 힘이 서려 있는 마을. 그곳을 일본인들이 ‘토말(土末)’이라 불렀는데 그것을 풀어서 ‘땅끝’이라 부르고 있다. 이미 유명해져서 고치기가 힘들다. 원래대로 ‘갈두마을’이 더 좋다. 끝(末)보다는 머리(頭)가 좋은 것이다. 머리는 시작이다. 한반도의 정기가 육지에서 바다로 연결되는 시작의 땅이 되었으면 좋겠다. 산의 이름은 지금도 남아있다. 갈두산(葛頭山)이다. 예부터 산자락에 칡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산에 꽃이 보이지 않는다. 그 흔한 산철쭉이 땅에 딱 달라붙어 몇 송이 피어있을 뿐이다. 그날 우리는 호강을 했다. 꽃이 없는 갈두산에서 자란(紫蘭)을 발견했으니. 그것도 한 그루가 아.. 더보기
어머니와 효시산(孝始山)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아버지는 13세조 금호공 할아버지의 효행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다. 아마도 초등학교에 가기 전부터일 것이다. 16살의 소년이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그 피로 어머님을 소생시킨 효자 이야기다. 이 효 스토리는 조선 임금 중종의 귀에까지 들어간다. 임금은 사침에게 효자의 정려를 내렸고, 이 사실은 에도 실려 있다. 현감 나사침은 나주인으로 효성이 하늘에서 나왔는데, 나이 열여섯 살에 자기 어미의 병에 손가락을 잘라서 피를 드리니, 즉시 병이 나았다. 중종이 정문을 세워 표창하였다. 정려를 받은 효자는 또 있다. 금호공의 넷째아들 반계공의 3자 득소(得素)가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하여 19세에 부친상을 당하여 3년 시묘 중에 죽으로 연명하며 비통해하다 자결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1803년 효.. 더보기
영산강 일출과 유달산 낙조 5월 5일 어린이날. 아내와 함께 보낸 흔적을 사진으로만 어제 올렸습니다. 남들이 볼 때는, 부부가 단순한 여행을 했던 것으로 판단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글을 쓰기에는 너무나 길고 아픈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나교수의 창 (daum.net) 어린이날에... 어린이날에 아내와 함께했습니다. 사진 올립니다. 이제 아내도 촬영 실력이 무척 늘었습니다. 멋진 시간 되세요! blog.daum.net 옛날 일로역이 있었던 지금의 일로장터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내는 자장면, 저는 짬뽕을 시켜 조금씩 나눠 먹었습니다. 그리고 새로 건립된 ‘백련문화센터’ 앞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일로라는 명칭을 무안공께서 작명했다는 사실은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이 공원 한가운데 바닥에도 무안공이 무안 초대 현감을.. 더보기
어린이날 무엇을 선물할 것인가? 어린이날 무엇을 선물할 것인가? 약속을 어기고 오늘 카톡을 올려야 하겠습니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여러분 주위에 어린이가 있나요? 귀여운 손자와 손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는 사랑하는 자녀가 있을 수도 있지요. 재롱떠는 조카도 있습니다. 정 없다면 이웃집 어린이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린이날 무엇을 선물하시나요? 용돈을 주시나요? 돈도 좋지요. 능력이 된다면 용돈도 두둑하게 주면 좋겠지요. 할아버지=용돈 주는 사람. 할아버지=잔소리하는 사람. 혹 그런 이미지를 남기지 않으셨나요? 저는 아직 친손자와 친손녀와 없습니다. 두 자녀가 아직 결혼할 나이는 아닙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라는 말은 실감이 가지 않습니다. 물론 친구들은 다들 할아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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