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잠일기(栢蠶日記)

수련(睡蓮)과 수련(修鍊)

728x90

새벽의 백수련

월요일 아침을 수련(睡蓮)으로 엽니다.

 

수련의 는 '잠들 수()'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다가 오후 늦게 잠을 잡니다. 그래서 꽃이 핀 수련은 새벽이나 밤에 볼 수 없습니다. 아침 6시가 지나야 남개연을 필두로 하나씩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수련은 꽃이 수정되면 물속으로 들어가 흙 속에 자신의 몸을 숨깁니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지 않고 잠시 피었다가 수줍은 듯 잠들어 버리는 수련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수련은 어떤 물속에서도 맑은 잎과 청아한 꽃을 피우며 더러운 물을 정화합니다. 어둠을 탓하지 않고 썩은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물을 정화하고 꽃을 피우는 일에만 몰두합니다.

 

자신의 아름다움과 지식과 지위를 겸손하게 내려놓고 살아가는 사람. 고난과 역경에 흐트러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도 지척 거리에 있는 옥암 천변에서 아름다운 수련 꽃의 개화를 기다리며 마음 수련(修鍊)을 합니다.

 

꽃만 보지 마시고, 꽃을 읽으세요. 

 

멋진 주일 시작하세요!

새벽의 자수련
새벽의 노란 수련
개화를 준비하는 이른 아침의 남개연
이하 아침 이후 수련 꽃

 

 

 

 

 

 

 

 

 

 

728x90

'백잠일기(栢蠶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장미도 아름답다  (0) 2022.06.02
작취미성 (昨醉未醒)  (0) 2022.05.27
잠향전(潛香傳)  (0) 2022.05.20
꽃님  (0) 2022.05.13
사진으로 읽는 대통령 취임사  (0) 2022.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