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잠일기(栢蠶日記)

세장산과 들꽃

728x90

 

나주 보산동 시조 제각과 은행나무
자주괴불주머니와 봄까치풀꽃
보산동 세장산 일대
산벚꽃과 소나무
시조단 근처, 소나무와 진달래
고깔제비꽃
진달래 확대 사진
자색 고깔제비꽃, 시조단

 

백색 고깔제비꽃, 시조단
가락지나물꽃

 

 

 

영지꽃
고깔제비꽃
무안공의 증손이자 금호공의 아버지인 나질(羅晊)의 묘비 앞에 핀 양지꽃

 

감무공 나설(羅設)의 산소와 비석
양지꽃
감무공의 묘비
단풍나무와 산벚꽃, 내여오는 길

어제는 오랜만에 나주의 도선산을 찾아갔다. 가을에 핀 홍매화를 발견했던 작년 1026일 이후 처음이다.

https://blog.daum.net/nsangman/6450331

제각과 500년 된 은행나무를 다시 촬영하고 세장산에 올랐다. 세장산에 오르는 길은 걸어서 20분 거리다. 입구에서부터 자동차로 갈 수 있는데 일반인에게 등산로는 개방하지만, 차량은 통제한다. 산소에 가는 길은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고 지금은 산벚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시조단과 윗대 선조 묘소에 인사를 드렸다. 전부 인사를 드리려면 하루도 부족하다. 4시에 강의가 있어 2시간의 여유를 두고 찾아간 것이다.

오늘 특별하게 소개할 분이 계신다. 초대 무안 현감 무안공 자강 할아버지와 나성군를 소개하면서 언급은 했던 분이다.

https://blog.daum.net/nsangman/6450354

다시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무안공의 아버지인 8세조 녹사공(錄事公) 나집(羅諿)은 문예가 추출하여 일찍이 식목도감(式目都監) 녹사(錄事)를 역임하셨으나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7세조 나성군 공언 할아버지의 장남이자 집의 형님이신 감무공 설() 할아버지가 9세조 무안공(務安公) 자강을 건실하게 훈육하시어 약관의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도록 하셨다.

설 할아버지는 아들이 없고 세 딸은 두셨는데, 조카인 자강을 무척 아끼시고 총애하셨다. 족보상의 기록을 보면 녹사공에게 많은 위토전(位土田)이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형님 감무공의 배려로 짐작된다.

그러한 연유로 내 직계 조상은 아니지만, 내 직계 조상 7세조 나성군의 장남이자 내 직계 조상 8세조 녹사공의 형님이며, 내 직계 조상 9세조 무안공의 백부인 감무공 집 할아버지를 소개하게 되었다.

우리는 보통 자신의 직계 조상만을 성묘하고 제사를 지낸다. 감무공의 훈육이 없었다면 내 고향 무안의 역사는 달라진다. 일로의 명칭도 없었을 것이고, 주룡의 역사도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먼저 간 동생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조카 사랑은 문중은 물론 나라에 대한 사랑으로 연결된다. 감무공 설은 기회 있을 때마다 무안공 자강에게 아버지 나성군과 조상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셨다. 이러한 훈육이 바탕이 되어 무안공이 가기의 터전을 마련하고 조상들을 숭배하며 충효열과 애민정신이 투철한 현감으로 나갈 수 양식이 되었다.

감무공의 따뜻한 조카 사랑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감무공이 아니었다면 어찌 무안공이 가문의 주춧돌을 세울 수 있었을까. 이름도 생소한 들풀처럼 감무공의 향기가 가슴으로 전해지는 봄날 오후였다. 감무공에 대한 마음의 부채를 이제야 조금은 갚은 거 같다.

 

따뜻한 봄날입니다. 벚꽃도 좋지만 작은 들풀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자녀들 데리고 조상들의 산소에도 가보세요. 오늘 사진은 모두 어제 나주 보산동 장흥골에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여러분의 멋진 봄날을 응원합니다.

728x90

'백잠일기(栢蠶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나이는 갑 5세  (0) 2022.04.19
꽃이 뜨고 해가 피네  (0) 2022.04.18
어머니, 우리 어머니!  (0) 2022.03.30
봄날은 온다  (0) 2022.03.29
남녘에서 보내는 편지  (0) 2022.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