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4월 19일 오늘 나는 전남 무안군 삼향면 유교리 815번지에서 태어났다. 단기 4292년 4월 19일 돌사진을 찍었고, 두 번째 생일인 1960년 4월 19일 오늘 4. 19혁명이 일어났다.
그때 경찰의 발포로 서울에서만 1백여 명. 부산 19명, 광주 8명 등 186명이 사망했고, 6,026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승만 정부는 서울 일원과 유혈사태가 벌어진 부산·대구·광주·대전에 계엄령을 선포, 계엄군의 서울 진주 후 일단 진정되었으나, 4·25 대학교수단 데모가 이어지자 4월 26일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했다. 5·16쿠데타 이후 의거(義擧)로 불리다가 문민정부부터 다시 혁명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모스크바에 있을 때는 러시아 지인들이 나이를 물으면 한국 나이와 만(滿) 나이를 동시에 알려주었다. 한국 나이로 한 살이 많은 것을 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때 나는 한국은 생명을 중요하게 여겨 수태된 순간부터 생명의 탄생으로 보기 때문에 한국 나이는 10개월이 빠르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도 괜찮은 답변이었다.
어느 사이 나이가 환갑을 넘었다. 나는 지금도 정확한 나이를 얼른 말하지 못한다. 이력서를 많이 쓸 때는 ‘만 몇 세’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은 잘 모른다. 오늘 아침 아내가 얘기해 주어 나이가 많다는 것을 의식했다.
앞으로 나는 내 나이를 ‘갑(甲) 나이’로 말할 작정이다. 이걸 문자로 쓰면 ‘갑세(甲歲)’다. 갑세는 환갑날 1살이 된다. 2018년 환갑을 맞은 나는 이제 ‘갑 5세’가 되는 셈이다.
앞으로 연세 드신 분의 연세를 여쭐 때는 “갑세가 어떻게 되신지요?”라고 물으면 어떨까? 나이 많은 것을 좋아하실 어르신은 아무도 없다. “빨리 죽어야지”하면서도 나이 먹는 것을 서러워하는 것이 인간이다.
어제 선조님들이 잠들어계신 일로 갈룡산에 들렀다. 세장산 묘소 주위에는 참으로 예쁜 꽃들이 앙증맞게 피어있었다. 작은 꽃이지만 어찌나 예쁜지 카메라에 담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무안공 할아버지의 묘소에는 붓꽃과 제비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어제는 일출을 보지 목하고, 오늘 다시 주룡나루로 갔다. 예감은 적중했다. 제비꽃과 붓꽃은 생일 전날 받은 셈이지만, 일출은 생일날 맞이한 것이다. 으미를 부여하니 감격이 배가 된다. 다섯 살의 순수성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생일 선물로 받은 아름다운 꽃들과 영산강 일출을 함께 올린다. 요즘 친구가 된 직박구리가 생일 선물로 또 촬영에 협조해 주었다.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백꽃과 함께 멋진 포즈를 취했다. 한 자세만 취해 주었다면 우연이겠지만, 결코 우연이 아닌 것 같다. 다양한 포즈가 있지만, 몇 컷만 소개해 올린다. 이 사진은 원래 계획에 없었다.
생일 인사나 선물은 사양한다. 단 가장 아끼시는 분이나 지인 한 분에게만 블로그를 소개하시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오늘 일일 방문자 수 최고 기록이 나올 것 같다. 5살 어린아이의 재롱을 이해해 주시길!
스스로 태어난 인간은 없다. 혼자의 힘으로 성공한 독불장군도 없다. 우리는 부모님으로부터 태어났고, 부모님은 또 그 부모님으로부터 태어났다. 부모와 조상에 대한 고마움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그리고 자신을 성장시킨 스승과 지인들에게도 고마움을 느껴야 한다. 그뿐인가!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선물을 이제 베풀고 살아가야 한다. 그게 행복한 삶이다.
오늘도 멋진 날 되세요! 여러분의 건강과 꿈을 응원합니다!
제 나이 기억해 주세요! 갑 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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