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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월출산 첫날 첫번째 영암에 자주 간다. 영암을 말할 때 월출산을 빠트릴 수 없다. 영암에 자주 가지만 월출산 근처에서만 빙빙 돌았다. 월출산을 내 상상 속에 오래 남겨두고 싶었다. 골목길 사고가 나던 날 월출산 입구에 갔다. 첫날부터 산에 오를 수 없다. 한쪽 구석의 입구에서 잠시 본 월출산의 모습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골목길 비극이 일어나기 전 내 시선이 멈춘 월출산의 단면들이다. 멋진 목요일 되세요. 2회에 나눠 올립니다. 더보기
영산강 불사조 10월의 마지막 일요일입니다. 어제는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평소 입었던 개량 한복을 다시 꺼내 입었습니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기분 좋은 날씨였습니다. 일출도 참 좋았습니다. 일몰도 참 좋았습니다. 모든 것이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제 주위에는 온통 아름다운 것뿐이었습니다. 어제 새벽 저를 기다리고 있는 토가리를 보면서 직감했습니다, 오늘 뭔가 이루어지겠다! 직감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일출을 보면서 황홀경에 빠졌습니다. 토가리를 보면서 불사조를 떠올렸습니다. 전설 속의 불사조 그 불새가 영산강에 나타난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양 전설에는 아라비아 사막에 살고 있다는 피닉스(phoenix), 죽지 않는 새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불사조는 500년을 주기로 자신의 몸을 불태워 죽고는 다시 부활한.. 더보기
새벽지기 뭔가를 누군가와 함께한다. 그 일이 창조적인 작업이라면 보람있는 일이다. 더구나 뜻이 맞는 상대라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영산강 끝자락에서 매일 새벽 나를 기다리는 새가 있다. 토가리(왜가리)다. 이 새는 언젠부턴가 나보다 먼저 일어나 새벽을 지키고 있다. 새벽지기인 셈이다. 요즈음은 새벽에 주룡나루보다는 영산강 끝자락으로 자주 간다. 집에서 가깝고 시야도 넓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새벽을 함께할 수 있는 토가리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영산강 끝자락에서 새벽을 맞았다. 토가리는 단순하게 새벽을 함께하는 새가 아니다. 그는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는 위대한 배우새이다. 연출자의 의도를 알고 스스로 행동선을 긋는 배우들이 간혹 있다. 그런 배우들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로 살아간다.. 더보기
국화 향기 보냅니다 해맑은 아기의 눈동자와 아름다운 꽃은 죄인의 마음도 정화를 시킵니다. 심성 착한 우리 민족이 언제부턴가 거칠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잦은 전쟁으로 살아가기 힘들었기 때문일까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심각합니다. 네가 죽느냐, 내가 죽느냐는 식으로 상대를 비방하고 욕설이 난무합니다. 정치색 있는 카톡을 보면 섬찟섬찟 놀라곤 합니다. 전국에 꽃축제가 많습니다. 그 많은 꽃축제에서 신물이 나게 꽃을 봤는데도, 우리들의 심성이 왜 바뀌지 않을까요?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가을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국화축제가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대동소이합니다. 물량 공세로 단 며칠을 위하여 국화들이 수난을 당합니다. 화려한 것 같지만 뭔가 어색하고, 심은 꽃들도 비슷한 조경에 금방 싫증이 납니다. ‘작품 10.. 더보기
왕고들빼기의 왕 오늘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꽃을 보았습니다. 이름은 왕고들빼기입니다. 이걸 소개하기 전에 고들빼기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고들빼기는 고채(苦菜) 또는 ‘씬나물’ , ‘쓴나물’이라고도 합니다. 고채는 고도(苦筡)라고도 하며, 이것이 ‘고독바기’가 되고, 다시 ‘고들빼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설이지 깊이 연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줄기나 잎를 자르면 나오는 흰 즙이 젖과 같다 하여 ‘젖나물’ 이라고도 한답니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연한 잎과 뿌리를 나물로 먹고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합니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생즙을 내어 사용합니다. 꽃이 노란색이어서 ‘황화채(黃花菜)’라고도 합니다. 왕고들빼기는 고들빼기보다 크기도 크고 잎 모양도 완전 다릅니다. 9월쯤에 연황색의 꽃을 피우며 두화가 많습니다... 더보기
고향 - 가을 - 석양 누구에게나 고향이 있다. 고향이라는 단어는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가을에는 더욱 그렇다. 15분이면 고향에 갈 수가 있다. 고향 근처에서 산다는 것도 행복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가 있다. 아내의 고향도 15분이면 갈 수가 있다. 내 고향과 아내의 고향이 가깝다는 것도 행복이다. 우리는 언제든지 고향에 갈 수가 있다. 아내와 함께 고향에 갔다 왔다. 내가 살았던 유교리 청룡, 유교, 군산동을 다녀왔다. 아내가 살았던 왕산리 마동, 왕산을 다녀왔다. 어제 고향에 갔다 왔다. 내가 살았던 집 둘은 없어졌다. 내가 살았던 집 하나는 이제 남의 집이다. 아내의 고향에 다녀왔다. 아내가 살았던 집은 하나는 남이 살고 있다. 하나는 묻지 않았다. 고향에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다. 어머님은 서울에 계.. 더보기
남악에도 가을이 완연하구나! 오늘 새벽까지 하나의 숙제를 마쳤습니다. 원고 청탁은 꽤 오래되었는데, 바삐 살다 보니 이제야 마쳤습니다. 무안군에서 를 편찬하면서 ‘무안 인물’중에 나주나씨의 고려, 조선조 인물들을 저에게 부탁한 것입니다. 우리 나씨 선조들은 주로 나주를 중심으로 활동했는데, 무안과 연관이 되는 분들을 찿아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날마다 심적 고통이 심했습니다. 다른 일에 매달리면서도 마음은 항상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순간순간을 구속하는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우리 역사와 문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여덟 분의 선조들을 선택하여 어제 대강 마무리 작업을 마쳤습니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남악에 있는 친구 진석의 딸 결혼피로연에 참석했습니다. 아내가 운전을 하고 친구 명완이와 함께 갔다가 함께 돌아왔습니다. 명완.. 더보기
까치의 비상 10월 22일 토요일입니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요즈음 결혼식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도 결혼 피로연 하나가 있습니다. 친구 진석이가 딸의 결혼식을 먼 곳에서 하기에 목포에서 피로연을 한답니다. 진석이는 공무원을 퇴직하고 고교 동창회의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새로운 부부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합니다. 사진은 지난 16일 영산강 끝자락에서 이른 아침에 담았습니다. '하품하는 토가리' 사진을 담기 전에 촬영했습니다. '한 컷으로 말한다'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 '오늘의 사진'으로 올립니다. 여러분 모두의 행운을 빕니다. 까치의 비상을 꿈꾸는 주말 되세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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