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꽃을 보았습니다. 이름은 왕고들빼기입니다. 이걸 소개하기 전에 고들빼기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고들빼기는 고채(苦菜) 또는 ‘씬나물’ , ‘쓴나물’이라고도 합니다. 고채는 고도(苦筡)라고도 하며, 이것이 ‘고독바기’가 되고, 다시 ‘고들빼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설이지 깊이 연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줄기나 잎를 자르면 나오는 흰 즙이 젖과 같다 하여 ‘젖나물’ 이라고도 한답니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연한 잎과 뿌리를 나물로 먹고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합니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생즙을 내어 사용합니다. 꽃이 노란색이어서 ‘황화채(黃花菜)’라고도 합니다.
왕고들빼기는 고들빼기보다 크기도 크고 잎 모양도 완전 다릅니다. 9월쯤에 연황색의 꽃을 피우며 두화가 많습니다. 토끼가 좋아하는 풀이라 ‘토끼풀’ 이라고도 하는데, 시골 사투리로 ‘싸랑부리’ 라고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왕고들빼기는 지금은 식용으로 쓰거나 약용으로 사용합니다. 만병 통치약이라고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왕고들빼기의 왕’의 촬영 장소를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보통 왕고들빼기의 줄기는 아무리 커도 지름이 대략 5~10mm인데, 제가 발견한 이 '대왕'은 줄기 지름이 대략 10cm는 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외국의 선인장인 줄 알았습니다. 줄기가 둥글다가 힌쪽의 일정 부분에서는 넓적하기도 합니다.
왕고들빼기의 왕은 높이가 1미터 50센티는 됩니다. 거의 나무 수준입니다. 이거 촬영지를 공개했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누군가가 채취해 갑니다. 산삼으로 따지면 200년산 이상이지요.
왕고들빼기는 1~2년생인데 어떻게 2년 만에 이렇게 큰 꽃나무가 되었는지 수수께끼입니다. 관심 있는 식물학자나 약초연구가는 연락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집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왕고들빼기의 왕’을 과감하게 공개합니다. 이보다 더 줄기가 굵고 큰 왕고들빼기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존재한다면 제가 정중하게 경솔했음을 시인하고, 글을 수정하겠습니다.
나무나 여러해살이풀이면 천연기념물 지정입니다.
대박입니다.
대박 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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