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아기의 눈동자와 아름다운 꽃은 죄인의 마음도 정화를 시킵니다. 심성 착한 우리 민족이 언제부턴가 거칠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잦은 전쟁으로 살아가기 힘들었기 때문일까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심각합니다. 네가 죽느냐, 내가 죽느냐는 식으로 상대를 비방하고 욕설이 난무합니다. 정치색 있는 카톡을 보면 섬찟섬찟 놀라곤 합니다.
전국에 꽃축제가 많습니다. 그 많은 꽃축제에서 신물이 나게 꽃을 봤는데도, 우리들의 심성이 왜 바뀌지 않을까요?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가을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국화축제가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대동소이합니다. 물량 공세로 단 며칠을 위하여 국화들이 수난을 당합니다. 화려한 것 같지만 뭔가 어색하고, 심은 꽃들도 비슷한 조경에 금방 싫증이 납니다.
‘작품 104’와 관련하여 자연스러움에 대해 언급을 했습니다. 축제나 공원에서 보는 국화와는 미적 감각이 전혀 다릅니다. 그 근본적인 차이가 자연스러움입니다.
국화의 종류는 대략 2,000여 종이 된다고 합니다. 국화는 노지에서 겨울을 날 수 있는 숙근초(宿根草)입니다. 겨울이 되어 식물의 지상부는 죽어도 뿌리는 살아남아 다음 해에 또 새순이 돋고 꽃이 핍니다. 물론 축제에서 사용하는 개량종은 다르겠지요.
‘들국화’와 ‘들에 핀 국화’는 어떻게 다를까요? 들국화는 산과 들에 저절로 나는 야생 국화입니다. 산국, 해국, 구절초, 쑥부쟁이, 개미취 등 엄청 많지요.
오늘 소개하는 꽃은 ‘들에 핀 국화’입니다. 우리 아파트 앞에 30만 평의 나대지에 유일하게 핀 국화입니다. 누가 언제 심었는지 모릅니다.
그 나대지에 돌을 쌓아둔 돌무덤 같은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그중 하나의 돌무덤에 국화가 예쁘게 피었습니다. 새벽에 올린 ‘작품 104’의 국화도 거기서 촬영한 것입니다.
새벽에 올리지 못한 사진 올립니다. 어쩌면 오후에 올리기 위해서 남겨두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합니다. 이 국화를 보고 누군가의 심정이 정화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기의 바라보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아이의 눈동자를 바라보면 우리의 마음이 더 맑아집니다. 꽃은 씨를 뿌린 사람의 마음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그래야 꽃의 아름다움이 우리의 가슴속 깊이 다가옵니다.
들에 핀 이 국화의 향기가 여러분 가슴속 깊이 전달되길 희망해 봅니다. 향기 그윽한 여러분의 가을을 응원합니다.
멋진 가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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