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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튜드가 있는 미술관

장흥 물축제에 보내는 꽃편지 사진은 어제 올렸고 글은 오늘 새벽에 올린다. 무더위에 지친 많은 지역인들과 관광객들이 장흥을 찾았다. 물축제는 오늘(8월 4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장흥 물축제가 더욱 발전하여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서 몇 가지 사항을 제안했었다. 그중에 탐진강 주변에 수생식물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어제 남개연과 수련의 사진을 담은 블로그가 1일 방문 최고를 기록하였다. 또 가장 많은 '좋아요'의 숫자도 나왔다. 장흥이 주목해야 할 사항이다. 탐진강 일대에 수련을 비롯한 각종 수생식물이 꽃피는 시대를 소망한다. 물축제와 수생식물은 호흡이 맞는다. 수련과 같은 수생식물의 꽃을 물 맑은 장흥의 상징으로 만들고 이를 특화해야 한다. 특히 남개연과 수련은 여름 내내 꽃이 피기 때문에 축제가 끝나.. 더보기
만년설과 야생화 8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전국이 폭염경보인데 태백시만 예외라고 합니다. 해발고도가 높은 도시이기 때문입니다.워싱턴주 레이니어산의 정상은 해발고도가 무려 4392m입니다. 그러니 4계절 만년설을 볼 수 있습니다.마운트 레이니어를  오르며 가장 경이로웠던 것은 야생화였습니다. 그 높은 곳에 이렇게 예쁜 꽃이 필 수 있다니...꽃의 이름을 정확하게 모릅니다. 인터넷 검색 결과도 제 각각입니다. 구글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꽃이름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잘못 표기하는 것보다는 그대로 두고 보는 것이  이 꽃들에 대한 예의라 여겨집니다.이름 없이 피었다 지는 야생화가 어찌 한 둘이겠습니까.  인류의 역사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그대로 두겠습니다. 이 아름다운 야생화들을 마운트 레이니.. 더보기
크레센트 호수의 새벽 지금 기억에 의하면 그날 저녁 크레센트 호숫가 캠프에서 딸의 로스쿨 합격 소식을 들었다. 해리스 미국 대통령 후보가 나온 법학전문대학원이다. 딸은 아버지인 나를 많이 닮았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하고 끝까지 승부를 거는 성격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인 고등학교 교사인 딸이 학교를 그만두고 다시 법학 공부를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 출신의 딸이 미국의 심장부 뉴욕에서 세계사를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아버지인 나는 만족스럽다. 그런데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공부를 하겠다는 것이다. 솔직한 심정으로 박사과정에서 '한국 고대사'를 전공하여 왜곡된 한국의 역사를 미국에서 새롭게 가르치는 교수가 되기를 원했었다. 그런데 로스쿨에 도전한 것이다. 딸은 "덜컥" 합격했지만 부모인 우리는 "덜컥" 겁이 났다. .. 더보기
목포는 항구 - 2024 여름 가끔은 예정에 없는 장소를 갈 수도 있다. 어제의 경우가 그렇다. 바쁜 일정 속에서 목포 삼학도와 선창가를 다녀왔다. "오늘이나 내일 목포 선창가의 풍정을 담은 글과 많은 컷의 사진을 올려주세요... '목포는 항구다',노랫말을 새겨서........... 산초 부탁." 박성현 화백이 이틀 전 카톡을 보내왔다. 난감했다. 그날의 날씨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와 질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그 정취를 느끼고 싶소. (중략) 그대의 뛰어난 감성을 믿소....." 날씨를 구실삼아 머뭇거렸더니 거절할 수 없게 만드신다. 그렇게 떠밀려 선창가에 가게 되었다. 박성현 교수께서 고향을 떠난 목포 출신 화가들과 함께 9월에 목포에 온다. '목포는 항구다 - 전'을 기획하고 계신다. 올해 흘린 땀의.. 더보기
칼라록 해변의 새벽 캠핑카 지붕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워싱턴주의 첫밤을 보냈다. 여름이지만 새벽은 날씨가 추웠다. 칼라록 해변의 석양은 나름 만족스러웠다. 해변의 새벽을 놓칠 수 없어 새벽 4시에 일어나 해변을 들락거리며 동이 트기를 기다렸다. 처음부터 일출은 기대하지 않았다. 해가 지는 곳이 바다였고 해가 뜨는 곳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나무들이 울창한 원시림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분명하게 밝히고 가야 할 사항이 있다. 칼라록 해변은 올림픽 국립공원에 있는 해변의 하나일 뿐이다. 이 해변 말고도 공원 주변에는 수 십 개의 해변과 수 백 개의 캠핑장이 있다. 그리고 각각의 캠핑장에는 가족 또는 단체 단위의 주차, 캠프 파이어, 휴식 공간과 시멘트로 만든 식탁과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캠핑장에 대해서는 또 언급이 될 것이다.. 더보기
레이니어의 얼굴 3박 4일의 워싱턴주 여행을 마무리하고 SEA(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서 밤 9시 비행기로 본부인 샌디에이고로 돌아왔다. 렌트카를 빌려 숙소로 돌아오니 자정이 훨씬 지났다. 첫날은 올림픽 국립공원 해변 캠핑장, 둘째 날은 올림픽 국립 숲 호숫가 캠핑장, 마지막 날은 마운트 베이커 스노퀄미 숲의 계곡 캠핑장에서 차박을 하였다.딸의 말에 따르면 워싱턴주에서 캠핑카로 700마일을 움직였다고 한다. 물론 캠핑카 렌트 전후의 택시 탑승을 제외한 거리이다.3박 4일의 여행 일정이 엄청 짜임새 있게 이루어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여행사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플랜이다.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부녀간, 부부간에 의견 충돌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항상 충돌의 불씨를 달고 다닌 사람은 나 자신이다.가장 큰 문제가 시각의 다름.. 더보기
개와 인간 개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다. 충직성과 용맹성을 동시에 겸비한 개는 늑대로부터 출발하였다. 인간에 의해 가축화 된 개는 민족에 따라 수난의 역사도 있지만, 공통적으로 인간의 사랑을 받아왔다. 집밖에서 살던 개가 고양이를 밀어내고 드디어 안방을 차지했다. 개를 위한 병원도 있고 개를 위한 호텔, 심지어는 개 장례식장도 생겼다. 현대인들은 외롭다. 그래서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변려견은 주인을 기쁘게 해주며 위안을 준다고 한다. 한국 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어쩌면 개의 수가 인간의 수를 능가할 수도 있다. 아름다운 코로나도 해변을 휴대폰에 담으면서 개들과 관련된 사진들을 따로 남겨두었다. 미국인들의 개 사랑은 한국인들을 초월한다. 산책은 물론 해수욕장을 갈 때도 데리고 다닌다. 인간이 .. 더보기
샌디에이고는 날마다 포옹한다 오늘은 긴 설명 없이 사진만 올립니다. 여기 세 컷의 포옹 장면이 있습니다. 모두 최근에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제 눈에는 모두 아름다운 순간들입니다. 특히 두 장면은 전쟁과 관련된 서사가 있는 작품입니다. 코로나도 섬의 두 연인도 스토리를 만들면 통속을 뛰어넘는 예술로 탄생하겠지요. 각자의 상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작품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지난날의 아름다운 추억이 떠오르는 분도 계시겠지요. 역사나 서사를 떠나서 우리에게는 포옹과 포용이 익숙하지 않는 문화입니다. 포옹(抱擁)은 슬플 때, 기쁠 때, 만날 때, 헤어질 때, 사랑할 때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신뢰와 공감의 행동입니다. 포용(包容)은 의식적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신뢰하고 용서하는 행위입니다. 우리에게는 이제 의식적으로 포옹하고 포용하는 연습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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