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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튜드가 있는 미술관

지난 여름 묻거든 비록 나를 향한 미소는 아닐지라도 행여 나를 위한 향기는 아닐지라도 네가 보낸 미소에 네가 품은 향기에 나의 여름은 행복했었노라. 그리고 아직 남은 여름도 사랑하리라. 뜨겁게 사랑하리라. 나에게 주신 시간을 너의 기억이 서린 그 곳을... 기억하리라 간직하리라 너의 미소를 너의 향기를... 누가 지금 여름 묻거든 나 그렇게 말하리라. 뜨거웠던 8월을 보냅니다. 멋진 9월을 응원합니다. 더보기
백일홍(百日紅) 백일하(百日夏) 백일서(百日暑) 나주 다녀오던 날 영산강 강변 꽃길 순례를 마친 순간에 갈매기 네 마리가 가까이 오더니 전신주에 앉았다. 그리고는 헉헉거리며 주둥이를 벌렸다. 나는 갈매기들의 '신체적 행동'에서 그들의 언어를 읽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보지 못했던 갈매기들의 행동이다.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 이제 백일홍과 무더위는 함께 가는구나. 연기학자의 직감이다. 백일홍(百日紅) 백일하(百日夏) 백일홍(百日紅) 백일서(百日暑) 매미 우는 소리가 유난히도 길다. 우리는 기후 변화에 따른 긴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고 배롱나무 꽃을 탓할 수는 없다. 담양 명옥헌 연못에서 배롱나무 꽃을 건져 백일홍의 향기를 함께 올린다. 백일홍(百日紅) 백일하(百日夏) 백일홍(百日紅) 백일향(百日香) 가을이 오고 있다. 영산강 강변 꽃길의 마.. 더보기
부처꽃: 탐진강에 보내는 꽃편지 2 우연이 아니다. 우리가 카톡으로 소통하는 것도, 내가 남악호수에서 고라니를 만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남악호수에서 고라니를 만난 날은 보름날인 8월 18일이었다. 19일 블로그 사진이 많아서 20일에 부처꽃과 고라니 사진을 올릴 계획이었다. 그런데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슈퍼 블루문이 뜨고 새벽 하늘에 경이로운 풍광이 나타났다. 그래서 고라니와의 만남이 오늘까지 연기된 것이다. 참 기묘한 일도 있다. 꼭 1년 전 오늘 남악호수에서 부처꽃을 보고 다음 날인 8월 24일, 블로그에 소개했었다. 블로그 사진 하나 올리는 것도 때가 있는 모양이다. 1년 전 블로그에 "부처꽃"의 꽃이름에 대한 전설을 소개했었다. 그때도 비가 많이 내렸는지 절에서 백중날 우란분절(盂蘭盆節)에 바칠 연꽃을 구하지 못해 .. 더보기
부처꽃: 탐진강에 보내는 꽃편지 지구 온난화로 세계의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목포의 경우는 거의 날마다 비가 한 번씩 쏟아진다. 열대야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는 소나기가 반갑기 그지없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일이 아니다. 기후변화가 우리의 환경과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단순한 소나기가 아닌 것같다. 이건 분명 스콜 현상이다. 우리나라 날씨가 동남아를 닮아가고 있다. 새벽에는 흐린 날씨. 그러다가 일출과 함께 햇볕이 쨍쨍. 그러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먹구름이 끼고 비가 내린다. 그리고 또 하늘이 맑아지기를 반복한다. 며칠째 스콜(Squall)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다른 곳은 다 가보지 못해 알지 못한다. 목포 주변의 날씨는 분명 스콜과 유사하다. 조금 특이한 현상이 있다. 날씨가.. 더보기
가을로 가는 길 2 모두가 '여름'이라고 말했다. 영산강은 '가을'이라고 말한다. 가을로 가는 길 '가을'에 한 표를 던진다. 일요일은 쉬겠다고 했었다. 잠시 망설인다. 가을을 만났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올리고 카톡만 쉬자. 고민이다. 가을은 알려야 하지 않을까? 더보기
가을로 가는 길 8월 17일 토요일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그러나 폭염과 열대야는 아직도 우리 곁에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의 8월 17일을 소환해 봅니다. 가을로 가는 길 걷다 보면 가을이 보입니다. 그 길로 함께 출발합니다.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움직이면 신나는 일이 생깁니다! 더보기
그들의 침묵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일까? 누군가가 꽃이라고 말했다. 그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어떤 꽃일까? 글쎄 사람마다 꽃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니까. 그걸 따지자면 시끄러워진다. 인간은 참 특이한 동물이다. 인간만이 최고를 선호하고 1등을 찾는다. 쌍둥이 형제도 먼저 나온 놈이 형님이다. 유사이래로 동서고금을 통하여 권력을 쥔 놈이 왕이 되어 세상을 지배해 왔다. 근래에 들어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을 뽑지만 실상은 1등 놀음의 하나에 불과하다. 4년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올림픽은 어떤가? 그래도 스포츠는 신사들의 싸움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올림픽도 등수 놀음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이 참 재미있는 동물이다. 세상의 모든 기준을 자신들에게 두고 평가하고 싸운다. 법과 규칙을 만들고.. 더보기
파라다이스 가는 길 내가 사는 아파트는 창문만 열면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오는 '전망 좋은 집'이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다. 간혹 바람이 불어도 뜨거운 습기가 함께 들어온다. 에어컨을 켜도 끈적거림이 사라지지 않는다. 요즘은 샤워를 하루 세 번 이상 한다. 땡볕에서 일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죄송하지만, 폭염과 열대야가 모든 의욕을 꺾는다. 잔인한 8월이다. 오늘은 더위 때문에 새벽잠울 깼다. 나도 모르게 에어컨을 켠다. 워싱턴주의 설산을 다시 소환한다. 눈밭에 누워 썰카라도 한 컷 찍어둘 걸... 아쉬움이 남는다. 레이니어 국립공원을 찾아가는 길은 여러 탐방 코스가 있다.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코스가 '선라이즈'와 '파라다이스'라고 한다. 3박 4일의 워싱턴 여행도 이제 끝자락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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