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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하늘 땅 강 바다 그리고 사람 어제는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무안학’ 어떻게 볼 것인가? 제 고향 무안에서 ‘무안’을 ‘지역학’이라는 학문의 대상으로 설정하고 멋진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무안이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무안시대’를 여신 무안공 자강 할아버지가 참으로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발제자들이 참 대단하신 분들이셨어요. 이해준 교수, 윤명철 교수, 나승만 교수, 이윤선 교수. 자기 분야에서 한 가닥씩 하는 분들이시죠. 이 이야기는 내일 올리렵니다. 다만, 윤명철 교수님 얘기는 조금 언급하겠습니다. 우리는 서로 짝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아마도 제가 더 열렬하겠지요. 카톡이나 전화로만 연락하다가 어제 처음 뵙게 되었어요. 단재 신채호 선생 이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학사입니다. 목포.. 더보기
예술섬 몽도(夢島) 고향 바닷가 왕산리에 있는 가장 작은 섬. 물론 이 섬은 지도상에는 없습니다. 워낙 작아서 이름도 없는 섬입니다. 들에 핀 꽃도 이름이 있고,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도 부르는 이름이 있는데, 이 예쁜 섬은 아직도 이름이 없습니다. 저는 이 섬을 꿈의 섬 라고 부릅니다. 몽도는 하루에 두 번씩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섬입니다. 평상시에는 고립된 섬이지만, 썰물 때는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초의선사 유적지와 봉수산에 들렀다가 왕산 바닷가를 자주 찾습니다. 그리고 바닷길이 열리면 이 섬으로 갑니다. 몽도에서 저의 꿈을 설계하곤 했습니다. 유교리와 왕산리를 스토리텔링, 관광벨트로 연결하는 꿈 말입니다. 몽도는 저에게 물때의 법칙을 깨우쳐준 섬입니다. 그 은혜에 호응하여 몽도의 이름을 하나 더.. 더보기
행복은 자신의 행동으로부터 나온다! 이종한 감독의 원고를 정리하기 위해 일찍 일어났습니다. 어제 10시에 잠자리에 들어 새벽 1시에 일어났으니 3시간을 잔 셈입니다. 어제는 아내의 고향과 제 고향을 다 다녀왔습니다. 저는 삼향읍 유교리 ‘유교’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까지 살았고 그 뒤 ‘군산동’이란 마을에서 3년, ‘청룡’이라는 마을에서 고등학교까지 살았습니다. 아내는 삼향읍 왕산리 ‘왕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마동’이란 동네로 이사하여 고등학교 때까지 살았다고 합니다. 저는 유교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아내는 왕산리에서 자랐지요. 제가 태어난 유교마을과 아내가 태어난 왕산마을은 자동차로 10분 거리입니다. 두 지역의 중간지점에 삼향초등학교가 있고, 제가 48회, 아내가 50회 졸업생입니다. 우리 부부는 이 삼향초교를 거쳐 목.. 더보기
묘서동처(猫鼠同處)와 서옥설(鼠獄說) 대학교수들이 2021년 한국 사회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를 선정했다.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으로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것'을 비유한 말이다. 이 주관한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대학교수 880명이 6개의 사자성어 중 2개씩을 선정해 진행됐다. 묘서동처는 총 1천 760표 가운데 514표(29.2%)를 받았다고 한다. 묘서동처는‘올해의 사자성어’ 추천위원단 중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가 추천한 사자성어다. 최 교수는 “각처에서, 또는 여야 간에 입법, 사법, 행정의 잣대를 의심하며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라며,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데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 더보기
영산강과 월출산의 정기 보냅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날씨가 무척 추워졌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저녁입니다. 토요일 새벽 수원에 갔다가 일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내려왔습니다. 목포에서부터 광주, 전주, 대전, 천안, 수원까지 올라가는 길은 안개와 미세먼지가 앞을 가렸습니다. 제가 추진하자고 하는 일에 문중 이사님들이 만장일치로 찬성을 해주셨습니다. 문중의 문화자원과 소유자산이 지역, 사회, 국가와 미래로 이어지는 성공적 사례를 창출하는 일에 매진할 각오입니다. 오늘 새벽 주룡나루, 무영교(務靈橋), 나불도를 거쳐 영암 삼호읍 영산강 강둑에서 새벽을 맞이하였습니다. 일로의 청호리와 영암의 월출산이 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입니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맑은 정기를 맘껏 받았습니다. 일출 전의 광경 우선 올립니다. 영산강과 월출산의 정기 .. 더보기
간발의 차와 간만의 차 어제 ‘간발의 차’로 바다에 떨어지는 큰 태양을 잡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간만의 차’를 확연하게 느끼는 값진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간발(間髮)'은 ‘머리카락 같은 좁은 틈’을 말하며 ‘간발의 차’는 그만큼 작은 차이를 말합니다. '간만(干滿)'은 간조와 만조를 일컫는 말로 조금 복잡합니다. 간조와 만조는 달의 인력이 지구에 미쳐 바닷물을 세게 끌어당겨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바닷가에서 바라보면 시간의 경과에 따라 해면 높이가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합니다. 해수면이 가장 높을 때를 ‘만조(滿潮)’, 가장 낮을 때를 ‘간조(干潮’ 라고 하며 간조와 만조를 아울러 ‘간만(干滿)' 이라고 부릅니다. 이 바닷물의 간만은 하루 2회 되풀이되는데, 간조와 만조의 높이차를 ‘간만의 차’ 또는 ‘조차(潮差.. 더보기
아들과 달 그리고 갓바위 아들아! 엄마와 떨어져 가기 싫어하는 너희들을 미국에 데리고 간 지 어언 16년이 지났구나. 아빠와 함께 영어 단어를 공부하던 너희들은 불과 6개월 만에 아빠를 앞질렀다. 한국 친구들을 두들겨 패는 미국 애들을 그냥 볼 수 없는 너의 의협심이 핸콕 파크를 떠들썩하게 했었지. 교장실을 찾아가던 그 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 학위논문 통과 소식을 듣고 엄마는 산책으로 감정을 다스리는 모양이다. 압박감을 이겨내며 하나의 성취를 일궈낸 네가 자랑스럽구나. 삶은 자신과의 약속이고 너는 그 싸움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옛 앨범을 뒤지다가 티 없이 맑고 밝은 사진 하나를 골랐다. 아빠가 날리던 시절, 러시아 교수가 우리 집에 왔을 때 아빠가 포착한 순간이다. 너희들이 아니었다면 그때 아빠는 대학에 사직서를 .. 더보기
친구와 자작나무 그리고 솔제니친 친구 승희를 생각하다가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암 투병중인 승희가 암 환자를 위한 공연단체 (사)음악연대의 창립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승희는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광주에 있을 때, 친구의 투병 소식을 알게 되었고, 그때 나는 내가 간직하고 있었던 ‘베푼긴’이란 약을 한 병 들고 전남대 화순병원을 찾아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베푼킨은 자작나무에 기생하는 차가버섯에서 추출한 농축액입니다. 자작나무는 북한의 산악지방이나 만주, 시베리아 등 추운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입니다. 우리의 소나무처럼 날씨가 추운 러시아에서는 자작나무가 상징처럼 되어 있지요. 러시아 사람들 사이에 차가버섯은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락산드로 솔제니친의 소설 이 소개되면서 그 인기가 높아졌고, 솔제니친이 1970년 노벨 문학상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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