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잠일기(栢蠶日記)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산강 억새와 석양 그제 목포에 내려온 친구 형주와 콩나물해장국으로 이른 아침을 먹고 목포 바다와 나불도에 다녀왔다. 영산강 강변도로를 형주에게 안내하려고 했지만 안개가 많아 일로에서 중단하고, 친구는 서해안고속도로로 출발했다. 1박 2일을 우리 부부에게 할애한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집에 돌아와 블로그를 올리고 오후에는 강변도로를 통해 나주와 광주를 다녀왔다. 몽탄 석정포 근처에서 배꽃을 확실하게 확인하고 사진도 다시 찍었다. 몽탄에서부터 나주 다시를 지나면서 억새가 장관인 곳에서 사진을 담았다. 나주 금호사에 있는 금호회관에 들렀다. 특강의 실내 강의실 상황을 점검한 것이다. 나주까지는 환상의 드라이브였지만 나주부터 광주까지는 퇴근 시간과 겹쳐 도로는 ‘지옥의 주차장’이었다. 동창생 다섯 명이 모여 늦게 도착한 우리.. 더보기 망형초(望兄草) 친지 중에서 80이 넘으신 분으로 나와 카톡을 하는 어른이 네 분 계신다. 연령순으로 둘째 외숙, 막내 숙모, 큰집 장형, 원소 형님이다. 네 분의 공통점은 내 블로그의 열렬한 팬이시다. 이모부께서는 카톡을 하지 않고 내가 보내 준 문자로 내 블로그를 보신다. 새벽 4시에 일어나셔서 내 블로그부터 보신다. 86세이시지만 지금도 정정하시다. 숙모님은 카톡을 능수능란하게 하신다. 제 블로그를 주로 보시는 쪽이지만 간혹 세련된 영상이나 사진을 보내신다. 큰집 장형은 목사님이시다. 새벽 5시에 카톡을 보내는데 내가 읽든 말든 주로 성경 구절을 보내신다. 그리고 내가 보낸 사진에 감탄의 표현을 자주 하셨다. 원소 형님은 동생인 나를 존경하는 쪽이다. 특히 자신이 모르는 우리 조상들의 역사에 대해서. 그러시면서도 .. 더보기 새벽 바다 10월 10일 새벽. 선상에서 새벽을 맞이하였습니다. 3시에 낚시를 마치고 장비를 정리합니다. 조타실에서 충전한 휴대폰를 돌려받아 배터리 잔량을 확인했습니다. 4시에 전원 낚시를 마치고 취침에 들어갔습니다. 갑판 아래에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은 코로나와 무관해 보입니다. 선상에는 선장과 저 둘뿐입니다. 선수에는 선장이, 선미에는 제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촬영이 무척 어렵습니다. 배의 요동이 심해 그냥 서있기도 힘듭니다. 더구나 바람에 물줄기가 비처럼 쏟아집니다. 앞으로 3시간이 더 지나야 여수에 도착합니다.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2시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차가운 새벽 바람에 졸음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단지 중심잡기가 힘들 뿐입니다. 5시 20분 여명이 느껴집니다. 그때부터의 장면입니다. 이 이후의 사.. 더보기 갈치만 보지 말고 하늘을 보라! 일몰 분기(日沒分記) 태양이 바다에서 숨는 순간을 분 단위로 기록했습니다. 친구들은 낚시가 여행의 목적이었지만, 저의 경우는 사진 촬영이 더 중요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제 눈에는 연극으로 보입니다. 이번 여행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친구들에게 ‘갈치’만 보지 말고 ‘바다와 하늘’을 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낚시를 하는 동안 우리 역사상 중요했던 인물들이 바다에서 겪은 상황들을 순간순간 느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유진 오닐의 해양 일막극(一幕劇)을 지도하게 된다면 꼭 야간 선상낚시를 데리고 가고 싶을 정도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경험이었습니다. 연기용어로 과제(課題, Task)와 초과제(超課題, Super-Task)가 있습니다. 둘 다 배우가 무대 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사항입니다. 이걸 이번 여행에 .. 더보기 목포 삼학도에서 새벽 1시 30분에 일어나나불도, 평화광장, 옥암수변공원에서새벽을 맞이하였다.5시에 집에 돌아와라면으로 출출함을 달래고삼학도에 왔다.두 산을 한 바퀴씩 돌면서멋진 일출은 놓쳤지만나름의 성과는 있었다.하나가 되는 손길.코스모스와 익어가는 감에서미래의 희망을 본다.우덜은 하난기라.직접 쓰고 연출했던연극 제목이 떠오른다.그렇다.우리는 하나다.달빛결혼식.달은 '달구벌'로 대구를 의미하며빛은 '빛고을' 로 광주를 상징한다.대구 처녀와 광주 총각이영혼결혼식을 하면서 연극은 끝난다.삼학도에서대한민국의 희망을 읽는다. 더보기 개천절 새벽 '하늘이 열린 날'이다. 원래는 대종교의 절기에서 비롯되었으며 1919년 상해 임시정부에서 민족의 기념일로 채택되었다. 1948년 정부수립 후, 1949년 국경일로 공식 제정되었다. 지금의 국경일은 양력 10월 3일이지만, 단군 관련단체는 전통에 따라 음력 10월 3일에 의식을 갖는다. 대종교(大倧敎)의 중광자(重光者) 홍암(弘巖) 나철(羅喆) 선생은 독립군의 대부로 위대한 사상가였다. 1863년 12월 2일 보성군 벌교에서 태어나 1916년 9월 12일(음력 8월 15일) 황해도 구월산에서 자결하셨다.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있다. 1919년 4월 상하이(上海)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 29명 중 21명이, 정부조직에 임명된 13명 중 11명이 대종교 원로였다. 또한 박은식·신채호·이상설·김두봉·신.. 더보기 아들에게 보내는 생일 선물 오늘은 아들 인엽의 생일이다. 경기대에서 연구년을 맞으면서 미국에 데리고 가 그곳에서 계속 공부를 시켰다. 딸 인아가 초등학교 3학년, 인엽이가 5학년 때였다. 인엽이는 대학원에서 범죄심리학을 공부하고, 인아는 역사학을 공부하고 있다. 인아는 중학교 선생을 하면서 자급자족을 하고 있지만,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고 있는 인엽이게는 아직도 생활비와 학비 일부를 보내고 있다. 우리 가족이 명절을 함께 보낸 적은 꽤 오래된 것 같다. 아마도 애들이 미국에 떠나기 전이니 근 16년이 지났다. 따로따로 명절을 맞는 애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오늘 생일도 마찬가지다. 뉴욕에 거주하는 인아와도 떨어져 있으니 아들은 혼자 생일을 보내야 한다. 그냥 한국에서 오순도순 살아갈 걸 그랬나. 이런 날은 후회가 들기도 한다. 마음.. 더보기 나불도의 가을 이야기 1 오늘은 ‘나불도’로 시작해서 나불도로 끝내려고 한다. 오늘 새벽부터 아침까지 그곳에서 목격한 사람은 4명에 불과하다. 평상시에도 마찬가지다. 전라남도가 초창기 많은 투자를 하여 농업박물관을 짓고 영산재 한옥 호텔을 운영하고 있지만 썰렁하기만 하다. 코로나 위기 탓만은 아니다. 전라남도 지사와 영암 군수한테 힌트 하나 드리겠다.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나불도가 역사적으로 주목을 받은 적은 없다. 그러나 ‘나불도’ 라는 땅 이름에는 그럴싸한 전설이 전해 오고 있다. 소승 불교에서, 불제자 중에 번뇌를 끊어 더 닦을 것이 없어, 공양을 받을 만한 덕을 갖춘 사람을 ‘아라한(阿羅漢)’이라고 한다. 이 아라한을 줄여서 나한(羅漢)이라고 하는데, 아주 옛날 나한과 부처님이 영산강을 건너 '피안(彼岸)의 섬'으로 가.. 더보기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