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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연꽃과 제자 비가 많이 내립니다. 영산강 물도 많이 찼고, 옥암천의 수련과 남개연도 다시 물에 잠겼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정자에서 조용히 쉬는 게 참 좋습니다. 영산강 목포 자전거 터미널을 다녀와서 블로그 사진 올려놓고 주룡 적벽정에서 새벽을 맞이했습니다. 적벽정 마루에 앉아 운무에 쌓인 은적산을 바라보며 빗소리, 새소리와 함께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했습니다. 어제 제자 부부가 목포에 왔습니다. 엄 부장(엄국천)은 대학 후배이자 대학원 제자입니다. 경기대 재직하면서 모교에서 연기 관련의 석박사과정을 꽤 오래 강의했습니다. 그게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관계를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제자는 서울의 모 문화재단에서 공연전시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교수를 해야 하는데, 문화기획과 문화정책이 더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 더보기
장마와 수련 며칠 전 목포에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우리 동네는 수상 도시를 방불케 했는데, 올해는 제대로 된 비는 꼭 한 번 내렸습니다. 우리 아파트 옆에는 옥암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고 몇 군데 웅덩이에 물이 고여있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그래도 이 웅덩이에 물고기도 살고 거북이와 황소개구리, 우렁이들이 삽니다. 그래서인지 두루미와 왜가리가 자주 찾아옵니다. 어느 날부터 왜가리와 두루미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처음에 천 가와 나무들의 예초 작업으로 인한 환경변화로 인지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천 바닥도 드러나고 흐르지 않는 물에 고기들이 줄어들자 자연 왜가리와 두루미도 ‘날갯길’을 돌렸던 것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그때 옥암천에 빗물이 엄청나게 흘렀습니다. 스승과.. 더보기
어제 새벽은 시원했었네! 날씨가 덥습니다. 어제 주룡나루의 새벽을 보냅니다. 사진으로나마 잠시 더위를 잊고 힐링하세요. 상쾌한 새벽 정기도 함께 올립니다. 시원한 시간 되세요! 더보기
금빛 비상 예고했던 대로 왜가리가 그의 생체역학을 최고로 발휘했던 순간의 사진을 공개한다. 재론하지만 이러한 사진은 절대로 찍을 수 없다. 그 순간 거기에 있었다는 것도 믿어지지 않는다. 나에게 놀라운 포즈를 취해 준 1년 전 그 왜가리였을까? 주룡나루는 왜 나를 자꾸 부르고 기적을 보여주는 것일까? 조상들의 영혼과 숨결을 느끼며 그날의 기억들을 정리해 본다. 어제(7월 12일) 새벽 4시 15분 영산강 끝자락에서 첫 셔터를 누르다. 일로 주룡나루에 도착하여 4시 33분 첫 셔터를 누르다. 주룡 조형물의 촬영을 위해 4시 43분 첫 셔터를 누르다. 4시 49분 미개통 주룡나루 둘레길 데크로 이동하다. 청호 철교의 상공과 강물의 금빛 풍광을 촬영하다 멀리서 다가오는 왜가리의 모습을 발견하다. 그때 시각이 5시 40분.. 더보기
기다림에 대하여 기다림에 대하여 새벽에 올린 ‘사이(間)의 미학’에 대한 느낌을 몇 분의 문화, 예술인들이 보내주셨다. 예술 작품에 대한 느낌은 수용자 고유의 것이므로 그 자체로 예술의 최종 목적에 도달한 셈이다. 작품은 세상에 나온 순간 작가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가끔 전문가의 견해를 통해서 작가의 의도를 분명하게 읽을 수 있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길수 교수님의 글을 공유하면 방문자들이 앞으로의 작품에 대해서도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교수님은 독일에서 극문학과 (연극) 미학을 공부하신 평론가이시다. 국립 순천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재직하면서 제자 양성과 연극평론의 새로운 지평을 여셨다. 나 교수님의 , 시간, 공간, 인간, 사이로 사이를 보게 하고 사이의 신비를 발견 누리게 하는 그 오묘함,.. 더보기
사랑에 대한 세 개의 시선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 생텍쥐베리 - 더보기
왜가리의 시선 7월의 두 번째 토요일입니다. 이곳 남쪽은 비가 내리지 않아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날씨는 연일 흐리고 고온다습하여 오르는 물가와 함께 불쾌지수가 높아만 갑니다. 영산강도 심각합니다. 강가나 하류 쪽에는 녹조현상이 뚜렷하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물론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지요. 물은 흘러야 합니다. 고이면 썩기 마련이지요. 바닷물과 소통할 수 없는 영산강의 운명이 처량하기만 합니다. 영산강 끝자락의 녹조현상은 심각합니다. 그런데도 어인 일인지 왜가리들이 자주 찾아옵니다.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연구하는 연기(演技) 학자인 저는 동물들의 동태(動態)에도 관심을 두고 사진을 촬영합니다. 왜가리의 시선이 흥미를 끕니다. 서로 다정하게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셈이 다릅니다. 겉과 속이 다른 인간들.. 더보기
영산강, 새벽, 능소화 오늘(7월 7일) 이종한 감독의 특강이 광주예총에서 있었습니다. 광주영화협회와 시민예술대학이 주최한 행사였는데 이종한 감독과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영화협회 지회장인 동신대 차두옥 교수의 부탁으로 광주에 올라갔습니다. 이종한 감독은 한독합작 드라마 의 제작과정을 '가능한 불가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여 광주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한국 태생의 독일 작가 이미륵의 애잔한 삶과 조국 사랑, 그리고 모두가 반대하는 작품을 제작하여 성공을 거둔 이종한 감독의 열정에 모두가 찬사를 보내며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불가능의 상황을 가능의 세계로 이끌어낸 두 분의 예술혼에 박수를 보냅니다. 어제 특강이 끝나고 예총회장님과 시민예술대학장과의 차담이 끝나고 이종한 감독, 차두옥 교수, 영화협회 간부들과 뒷풀이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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