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진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나를 위한 억지(億枝) 미세먼지 많은 날 석양은 종잡을 수 없습니다. 향교 가는 날 작정하고 차를 세웠습니다. 오랜 기간 눈여겨보았던 나무입니다. 전기줄이 있고 옆에 볼품없는 건물이 하나 있는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나뭇가지의 갯수를 셀 수는 없습니다. 숫자를 만들어낸 인간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낍니다. 그냥 억 개의 나뭇가지라고 합시다. 한 줄기에서 뻗어나온 억 개의 생명들이 자신의 공간을 지키며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뭇가지들은 알겠지요. 저 태양의 존재를 말입니다. 태양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린 어떻게 되지요? 후기: 미세먼지가 아니었으면 '신단수 2023-- 작품 123'과 오늘의 사진을 담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인연치고는 기이한 운명이다. 사진을 담은 10분 후, 자동차 접촉 사고를 냈다. 후진하면.. 더보기 화비화(花非花)! 화비화(畵非畵)! 피안의 섬 나불도. 예술가는 가끔 일상을 이탈하여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다. 그림 같은 화실에서 밤샘 작업을 하는 화백이 부럽기도 하다. 영산강 끝자락에서 바라보이는 나불도의 한 무인호텔! 그곳에서 밤새고 새벽을 맞이하고 싶었다. “화선지에 발묵한 수묵화 같군요....,” 박성현 화백이 에 대한 느낌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화백과 나는 꽤 많은 교류를 해왔다. 오늘 올리는 그림은 화백이 카톡으로 보내준 것이다. 아마도 밤을 새고 새벽을 맞이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예술가의 고뇌가 있다. 모든 창작은 고뇌의 산물이며 인내의 결과물이다. 화백의 화비화 초대전이 성황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산고(産苦)의 최고 보상은 감상에 있다. 나불도에서 '화가와 연출가'의 만남을 구상해 보았다. 화가는 화비화(花非.. 더보기 빨강 3형제 임인년의 마지막 사진과 글을 올립니다. 겨울을 지키는 빨간색 열매 3형제를 소개합니다. 남천. 피라칸사스. 먼나무. 이 3개의 나무 열매들은 모두 붉은 색을 드러내며 겨울을 지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 다릅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이 겨울을 함께 살아갑니다.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며 자신의 임무에만 열중합니다. 우리 사회가 빨강 3형제처럼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지키는 빨강 3형제에게 뜨거운 박수를 올립니다. 계묘년 새해에 뵙겠습니다. 더보기 솔방울 호랑이 임인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솔방울 호랑이 사진을 올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영산강변의 옥암천에서 임인년의 마지막 일출을 담았습니다. 임인년 새해 무슨 이야기를 했었나 궁금했습니다. ‘우보만리’의 교훈을 잊지 않고 ‘기호지세’의 정신으로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였습니다.. 열심히 뛰면서 마음은 여유를 갖고 살아온 임인년이었습니다. 제 몸에 감사를 드립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건강한 몸이 있었기에 열심히 뛸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몸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삽니다. 열심히 뛰어 준 두 다리와 아름다움을 찾아 준 두 눈, 그리고 열심히 아름다움을 담아 준 두 손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솔방울 호랑이는 나불도의 농업박물관에서 담았습니다. 많은 솔방울을 모아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준 김숙빈 작가의 열정과 예술혼에.. 더보기 설장승의 해학 나불도에 솟대길이 있다. 이 솟대길에 엄청난 크기의 장승과 솟대가 군인 사열하듯 서있다. 공간 개념 없이 마구 세워 사진 담기가 쉽지 않다. 솟대와 장승 이야기를 하자면 무척 복잡해진다. 솟대와 장승은 모두 마을의 안녕과 개인의 행복을 비는 원시 신앙의 산물이다. 오늘은 사진 설명을 위해서 장승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언급한다. 장승은 보통 마을 입구나 절 입구에 세운 사람 머리 모양의 기둥을 말한다. 지역 간의 경계를 나타내거나 마을의 이정표 역할을 하여 왔으며, 마을의 수호신으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보통 돌기둥이나 나무 기둥의 윗부분에 사람의 얼굴 형태를 새겼는데, 돌로 만든 것을 석장승, 나무로 만든 것을 목장승이라고 부른다. 나불도의 장승들은 물론 모두 목장승이다. 나불도에서 가장 문화콘텐츠로 접근.. 더보기 석양의 여유 임인년 12월의 끝자락입니다. 며칠만 지나면 계묘년의 새해가 밝아옵니다.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영하 1도인데도 외투를 걸치고 나가야 하는 새벽입니다. 오늘은 따뜻한 사진을 올립니다. 며칠 전 영산강 끝자락에서 담은 목포의 석양입니다. 요즘은 전망 좋은 우리집에서도 목포 바다의 환상적인 낙조를 담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곳에서 촬영하다 보면 단조로움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옥암천 다리 밑을 지나 천길을 거쳐 영산강 자전거길을 걸으며 낙조를 담았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아름다운 일몰입니다. 영산강 끝자락. 임인년 12월의 끝자락. 석양. 웬지 모르게 센티멘탈해지는 마음을 숨길 수는 없습니다. 한해를 정리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모든 일에 긍정적 사고와 적극성으로 하루를 시.. 더보기 고드름 단상 날씨가 춥습니다. 며칠 동안 따뜻한 사진을 올렸습니다. 오늘은 날씨에 어울리는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겨울 날씨의 꽃은 눈입니다. 눈에 대한 사진도 그동안 많이 올렸습니다. 그럼 무엇을 올려야 하나요? 오늘은 고드름입니다. 한옥에 매달린 고드름은 이미 올렸습니다. 오늘 올리는 고드름은 지상에서 가장 낮게 태어난 고드름입니다. 4개의 고드름이 있었는데, 가장 긴 고드름은 약 2,5미터의 크기였습니다. ‘고드름’은 18세기에 ‘곳어름’ 혹은 ‘고도롬’의 형태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고드름의 단어는 ‘곧(直) + 얼(凍) + 음(명사 파생 접미사)’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드름은 ‘곧게 언 얼음’ 또는 ‘곧은 얼음’의 뜻입니다. 18세기의 ‘곳어름’은 ‘곧-’의 받침 ‘ㄷ’이 ‘7종성법’에 따라 ‘ㅅ’으.. 더보기 흑조(黑鳥)의 호수 '성탄절의 일출' 이후의 사진을 올립니다. 어제까지 이 검은 새를 '검정 오리'로 단정했는데, 더 조사해 보니 '물닭'으로 여겨집니다. 블로그의 제목을 '물닭의 호수'로 명명하기엔 웬지 어울리지 않아 '흑조의 호수'로 잡았습니다. 흑조(黑鳥)는 원래 부리가 빨간 색의 기러기과 오리이지만, 이 물닭의 색을 따라 '흑조'라고 표현했습니다. 한자문화권에서는 닭이 조류임에도 '조(鳥)' 대신 '계(鷄)'라는 표현을 써서 일반 새와는 구분합니다. 물닭을 수계(水鷄)라고 해야 하겠지만, 그런 표현은 아직 없네요. 흑조 물닭 한 마리가 어딘가를 찾아갑니다. 차갑고 미끄러운 얼음 위를 힘겹게 걸어갑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처럼 힘들고 고통스러운 길입니다. 호숫가는 아직도 하얀 눈이 쌓여있습니다. 흑조 물닭은 마침내 떠오.. 더보기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