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의 일출'
이후의 사진을 올립니다.
어제까지 이 검은 새를 '검정 오리'로 단정했는데, 더 조사해 보니 '물닭'으로 여겨집니다.
블로그의 제목을 '물닭의 호수'로 명명하기엔 웬지 어울리지 않아 '흑조의 호수'로 잡았습니다. 흑조(黑鳥)는 원래 부리가 빨간 색의 기러기과 오리이지만, 이 물닭의 색을 따라 '흑조'라고 표현했습니다.
한자문화권에서는 닭이 조류임에도 '조(鳥)' 대신 '계(鷄)'라는 표현을 써서 일반 새와는 구분합니다. 물닭을 수계(水鷄)라고 해야 하겠지만, 그런 표현은 아직 없네요.
흑조 물닭 한 마리가 어딘가를 찾아갑니다. 차갑고 미끄러운 얼음 위를 힘겹게 걸어갑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처럼 힘들고 고통스러운 길입니다.
호숫가는 아직도 하얀 눈이 쌓여있습니다. 흑조 물닭은 마침내 떠오르는 태양이 비추는 황금의 호수에 다다릅니다. 햇빛을 머금은 물과 얼음의 조화가 경이롭습니다.
단순한 성탄절의 일출 2부가 아니라, 흑조 물닭의 여정을 통해 우리의 인생사를 투영해 봅니다.
해석은 각자의 몫입니다. 다만, 세상이 힘들어도 결코 꿈을 잃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흑조 물닭의 여유로움을 말하고자 합니다.
날씨가 매섭습니다. 빙판길이 많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 겨울을 이겨내면서 어디론가 가야합니다.
서두를 이유는 없습니다. 얼음 위를 조심스럽게 걷는 물닭처럼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면 됩니다. 태양이 비추는 저 호수를 향해서 말입니다.
여러분의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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