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잠일기(栢蠶日記) 썸네일형 리스트형 100만의 능선을 넘다 새벽 일찍 일어나 옥암수변공원을 거쳐 영산강 끝자락을 거닐었다.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과 들풀들을 담았다. 계절의 변화가 하루하루 다르다. 불과 몇 도의 차이지만 놀랄 만큼 시원하다. 물론 강바람의 영향이 크다. 자전거 터미널에서 커피를 마시며 블로그 글을 쓴다. 블로그를 카톡으로 전송하는 사이 해는 벌써 중천에 떠오른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아침의 여유다. 어찌나 카톡이 많이 오는지 배터리 잔량이 부족하다. 카페 2층으로 올라가 충전을 하며 급한 불을 끈다. 가을의 시원함이 귀가길까지는 지속되지 못했다. 온통 땀으로 밴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시 충전을 하는 사이에 샤워를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블로그를 손질한다. 누적 방문자수를 확인하고 다시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한다. 일로행이다. 일로 장터에서.. 더보기 8월 29일 단상 8월 30일 금요일. 8월의 끝자락이다. 아침까지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결정하지 못했다. 1910. 8. 29 경술국치(庚戌國恥) 114년 전의 그날의 날씨는 어떠했을까? 치욕의 역사도 기억해야 한다. 8월 29일. 어제 하구언 밑쪽 나불도에 다녀왔다. 2년 전의 그 바다와 석양을 기대하며 갔었다. 실망이다. 아니 걱정이다. 녹조가 심각하다. 시원한 바람은 불지만 악취가 진동하여 계속 머무를 수가 없었다. 결국 압해도로 옮겼다. 영산강도 녹조가 심각하다. 날씨가 더워 단절된 강과 바다에 녹조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하늘은 높고 푸르지만 뜨겁다. 영산강 강기슭이 온통 녹색이다. 목포 바다의 한 구석이 악취로 진동한다. 새들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철을 모르고 핀 등나무꽃을 보았다. 며칠 전에는 개나.. 더보기 광복절(狂伏節) - 그 미친 복날의 하루 79세 청년의 생일 광복절 狂伏節 미친 복날 그 미친 복날의 하늘 소나기가 내렸지만 그래도 남녘 하늘에 달이 떴다. 더보기 붉은 달 보셨나요? 달이 점점 살이 오르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그 누구도 시간을 이길 수 없습니다. 복날인 어제, 저녁을 먹고 영산강 끝자락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수변공원의 정자에 앉아 달 구경에 빠졌습니다.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가 들려옵니다. 갈대가 흔들거릴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모기는 다 어디로 갔는지, 오랜만에 맛보는 한여름 밤의 상쾌함입니다. 반달보다 조금 큰 달입니다. 날마다 더 붉어지는 느낌입니다. 이 분위기를 블로그에 담고 싶은데, '광복절'이 마음에 걸립니다. 나라가 또 시끄럽습니다. 이제는 희망도 기대도 없습니다. 오직 현실에 충실하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이 땅의 진정한 애국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밤늦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전망 좋은 이곳은 달을 더 가까이.. 더보기 영상일기 어제 하루를 바쁘게 보냈다. 일이 없으면 더 바쁘다. 그게 인생이다.피로와 피곤이 누적된 모양이다.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사진은 자정쯤에 미리 올렸었고, 글은 아침에 쓴다.처음부터 글 대신 사진만 올리고 싶었다. 그래서 '영상일기'란 제목을 달았다. 사진이 일기를 대신할 수 있을까. 내 내면의 깊은 생각까지 다 드러낼 수는 없지만 무엇을 했다는 것쯤은 나올 수 있다.문제는 공개할 가치가 있는가. 블로그에 올린 만한 뭔가가 있는가. 정리해 보니 시진으로도 나름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늦잠의 근원은 '우주쇼'에 있었다. 그날 뜬눈으로 새벽을 맞이한 나는 곧바로 영산강 끝자락으로 갔다. 오늘의 일출 사진은 그렇게 나왔고, 어제의 블로그는 그렇게 영산강 끝자락에서 카톡으로 송출되었던 것이다.더위를 피.. 더보기 보기 좋소! 아름다운 석양을 만나는 일은 행운이다. 석양이 바닷가에서 펼쳐진다면 더욱 행복한 일이다. 사랑하는 두 연인이 칼라록 해변에서 저녁 노을을 지키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붉은 노을과 잔잔한 바다 그리고 모래사장만 존재하는 칼라록 해변에 두 연인만 남았다. "내가 당신들을 대상으로 작품을 만들고 싶다. 당신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실루엣으로 촬영해도 되겠느냐?" 그렇게 부탁하려다 생각을 바꿨다. 촬영을 의식하는 순간부터 자연스러움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가장 자연스러운 연기를 연출하고 싶었다.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두 연인의 아름다운 모습를 그들 모르게 담게 되었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만나면 연출가의 작업이 편해진다. 좋은 배우는 '보여 주려고 하는 연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 삶 그 자체가, 생활 그.. 더보기 캘리포니아에 무궁화가 피었다 지금 머무르고 있는 샌디에이고 숙소의 실내와 정원에 예쁜 꽃들이 많다. 실내에 피어있는 꽃은 서양란 계열의 팔레놉시스이고, 정원에 피는 꽃은 채송화 종류로 짐작된다. 하지만 많은 꽃 중에서도 유독 무궁화에 자꾸 시선이 간다. 내 몸에 흐르는 한국인의 유전자 때문일까? 숙소 출입문 입구에 무궁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그 나무에 꽃이 핀 것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무궁화가 피었습니다." 어제는 자랑스러운 하루였다. 참으로 대견스러운 하루였다. 캘리포니아에 무궁화가 피었다. 샌디에이고에 무궁화 꽃이 피었다. 더보기 피어나라 6월이여! 5월보다 더 행복한 6월을 소망합니다. 꽃과 함께하는 6월을 기도합니다. 날마다 미소 짓는 6월을 응원합니다. 피어나라 6월이여! 모두의 가슴에 꽃 피는 6월 되소서! D-1 5월 31일 새벽에 일어나 미국에 가는 짐에 와 을 챙겼다. 는 선조님의 유고집이고, 은 도사(都事) 정은채(鄭殷采)가 향약의 근본취지를 널리 알리고자 경약소를 설치하고, 13도 각 군에다 도헌(都憲)을 두면서 각 고을의 충신·효자·열부·일인(逸人)의 전기를 두루 수집한 책이다. 는 이미 소개하였고, 은 나도 처음 접하는 고서다. 외래종인 금계국이 금수강산을 다 덮었다. 그러나 금계국도 이제 끝물이고 원추천인국과 기생초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피어나라 6월이여! 더보기 이전 1 2 3 4 5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