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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현장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특별공연 나상만 연출가 인터뷰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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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3대 축제인 올림픽, 월드컵, 엑스포 중에서 엑스포는 유일하게 6개월 동안 개최되는 지구촌 최대 규모의 문화축제다. 문화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엑스포는 문화뿐 아니라 각 나라의 최첨단 기술이 선보이는 테크놀로지의 경연장이다.

한국전통문화공연 포스터

지난 8월 2일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야외무대에서 특별공연 ‘한국전통문화공연’이 세계인들의 관심 속에서 두 차례에 걸쳐 성황리 개최되었다. 이 특별공연을 연출하고 돌아온 나상만 연출가를 만나본다.
 
나상만 연출가는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을 전공하고 이를 한국에 도입시킨 장본인으로 모스크바 슈우킨 연극대학, 경기대학교, 미국 스타니스랍스키 연기대학 교수와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정통파  연출가이다.
 
나상만 연출가를 통해 이번 공연의 취지와 의의를 점검해 보고 그의 향후 계획을 들어본다.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에서 필자

기자: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특별공연의 연출을 맡고 돌아왔다.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에 대한 전체적인 소감을 듣고 싶다.
나상만: 6개월 동안 진행되는 엑스포의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짧은 기간 체류하면서 평가하는 일은 언어도단이다. 한마디로 세계 엑스포를 유치한 일본의 저력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무엇보다도 각국의 전시장마다 뙤약볕 아래서 불평 없이 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인상적이었다.
 
기자: 연극이 아닌 전통문화공연인데 어떻게 연출을 맡게 되었는가?
나상만: 평소 알고 지내고 있던 이번 공연의 주최자인 아트네트웍스(주)의 심가희, 심가영 공동대표로부터 연출 의뢰를 받았다. 자매인 두 분은 1984년도 미국 뉴올리언즈 엑스포부터 상하이, 두바이, 이번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까지 한국의 전통문화부터, K-POP, 태권도 퍼포먼스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공연을 기획하여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린 엑스포 전문가들이다.

상하이 엑스포에서 공연하는 심가영, 심가희 (주)아트네트웍스 대표
태평무/심가영

기자: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특별공연의 취지는 무엇인가?
나상만: 이번 공연에는 한국의 다양한 전통예술이 소개되었다. 특히 유네스코에 등재된 ‘아리랑’을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소유자인 이춘희 선생의 공연을 통해 세계 속에 우리의 수준 높은 문화를 알렸고, 우리 시조의 세계화와 유네스코에 등재되기를 기원하는 취지에서 심재남 시조 시인을 무대에 등장시켰다.

아리랑/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시조 낭독/ 심재남 시조 시인
즉흥무/심가희

기자: 심재남 시조 시인이 자신의 자작 시조와 정약용의 율시 <회근시>를 낭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상만: 정약용은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다산 정약용은 2012년 탄신 250주년을 맞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되었다. 정약용의 학문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 시조를 유네스코에 등재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다산의 생가가 있는 남양주시를 대표하는 황귀자 예술단이 이번 공연에 협력  참가하여 다산의 <회근시> 낭독과 전통예술이 만나게 되었다.

다산 정약용

기자: 이번 공연에 사물놀이도 선보였다. 특별한 의도가 있는가?
나상만: 사물놀이도 이제 서서히 우리의 전통예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물놀이의 참여로  한국의 정중동 전통예술이 더욱 빛을 발휘하며 완뱍한 조화를 이루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서울광대’ 단원들은 우리나라 각 대학에서 전통음악과 춤을 가르치고 있는 엘리트 예술인들이다. 사물놀이의 역동성과 신명 나는 음악은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에서 세계인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았다.

사물놀이/서울광대
사믈놀이 선반/서울광대

기자: 이번 연출작업에 만족하고 있는가?
나상만: 예술에는 만족이 없다. 연출 의뢰를 늦게 받았고 야외공연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공연의 취지는 좋았지만, 서사(敍事)가 없이 각 장르의 전통예술이 직렬적으로 나열되는 것을 다듬을 여건이 되지 못했다.
 
기자: 앞으로의 계획과 대안은 무엇인가?
나상만: 이번 야외무대는 나름의 성과는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탐색의 기간이었다. 오는 9월 30일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장의 심장부 <National Day Hall>에서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기자: 어떤 콘셉인가?
나상만: 공연을 마친 두 번의 야외무대는 다산 정약용과 그의 탄생지인 경기도(남양주)가 공연의 추진 동력이었다.  9월 30일의 실내공연은 일본 와세다대 출신의 천재적인 극작가 김우진과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가수 윤심덕의 서사가 등장하며 공연의 핵심 테마를 전남(목포, 무안)으로 돌릴 구상이다.

장고춤/횡귀자
입춤/심수지

기자: 현해탄에서 젊은 나이에 동반 자살한 그 김우진과 <사의 찬미> 윤심덕을 말하는가?
나상만: 그렇다. 올해가 두 분이 세상을 떠난 지 99년이 되는 해이다. 내년이 꼭 100주년이 되는 해다. 공연은 두 사람의 영혼을 부르는 초혼(招魂) 의식으로부터 시작하여 그들이 다시 하늘로 돌아가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기자: 기대가 된다. 극작가 김우진과 소프라노 윤심덕의 서사가 흥미롭다.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나상만: 김우진과 윤심덕이 고향인 무안과 성장지인 목포 그리고 오사카의 엑스포 공연장에 초대를 받아 한국의 전통문화공연과 남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관객과 함께 감상하는 환상적 사실주의의 무대가 될 것이다. 이번 공연에는 남도의 굿인 초혼제와 시낭송과 합창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한 두 영혼들에게 생(生)과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한국 극예술의 선구자 김우진

기자: 극작가 김우진을 특별히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상만: 김우진은 한국 근대극의 선구자이다. 그는 네미로비치-단체코와 스타니스랍스키가 창설한 세계 최고의 극장 모스크바예술극장, 오사나이 가오루와 히찌가다 요시가 창설한 일본 신극의 요람 쓰끼지 소극장처럼 한국에 그런 극장을 만들고 싶엇다. 이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연출가 홍해성을 쓰끼지 소극장에 소개하여 배우로 활동하게 하면서 그 꿈을 이어가던 중 세상을 떠난 것이다. 한국연극을 한 차원 격상시키고 싶은 젊은 예술인 김우진의 못다한 이야기를 대신 말하고 싶다. 그의 한(恨)을 풀고 그를 자유롭게 놓아주고 싶은 고향 후배의 마음이다.
 
기자: 어려움은 없는가?
나상만: 많은 인원의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해외공연은 제작비 말고도 많은 경비가 들어간다. 세계인의 눈이 집중되는 엑스포장의 마지막 국제 문화행사에 국가 또는 지자체,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9월 30일 공연이 펼쳐질 <National Day Hall>

기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상만: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에 한국전통문화공연이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은 숨은 공로자들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있었다. 어려운 여건에서  이번 공연을 주최한 아트네트웍스(주) 심가영, 심가희 대표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또 2005 아이치 엑스포, 2010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관장을 역임한 엑스포 전문가 박은우 회장과 이번 공연을 초청한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한국관 박영환 관장, 이주영 과장 그리고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 김우진 블로그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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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 간상이 엑스포 관련 블로그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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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마치고/ 가운데 박영환 관장과 박은우 회장
저녁 공연이 펼쳐진 야외누대
아일랜드관 앞에서 원동규 조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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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8.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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