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곳
남녘에서는 국제수묵비엔날레와 목포 2023문학박람회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어제
청계 월선리 예술인마을에서 열린 김우진초혼예술제에 다녀왔습니다.
윤심덕은
알아도 김우진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현해탄에서
윤심덕과 함께 산화한 한국근대극의 개척자 김우진...
김우진의
초혼묘가 바라다보이는 월선리 저수지 뚝방...
월선리(月仙里)
마을 주민들과 예술인들이 주축이 되어 개최한 초혼예술제는 건강한 지역축제의 방향성을 제시한 멋진 행사였습니다.
김우진은
평소 두 개의 호를 사용했습니다.
초성(焦星)과 수산(水山).
'초성'을 한글로 풀이하면 '불타는 별'이 됩니다.
연극
이야기를 하자면 할 말이 많습니다.
특히
내 고장 출신의 김우진 선생에 대한 숙제를 안고 있는 저에게는 참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많습니다.
오늘은
'불타는 별'을 위한 10개의 컷으로 이야기를 대신합니다.
월선리(月仙里)
참으로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운중수월 선인독서(雲中囚月仙人讀書)”
도선국사가
월선마을을 극찬한 이유가 있습니다.
구름 가운데 달빛을 가두고
신선이 책을 읽는 곳이라...
월선리
유종
물병자리에서 물이 쏟아지는데 저수지는 왜 마를까
겨울새가 배롱나무 가지에서 우네
예전 사랑을 고백한 사내는 말문을 닫았다는데
유형지流刑地에 탁란하고 문고리 거는 여인들
사내 영혼 건져 말뫼봉에 가둘 때
죽은 사람은 산 사람에게 눈물을 구걸하지 않았는데
누가 그의 눈물을 건져 올릴까
겨울새는 어떻게 여름을 건너갈까
옛 얘기에 끌려가는 늙은 여자들과 갓난아기 아비는 어디에 있나
혁명을 위해 동네에 숨어들었다던 김일성종합대학 나온 사내는 죽고
전근대적 삶이 지겨웠던 사내는 물속을 걷고 있는 여름날
사의 찬미 부르는 이들이 무덤가에 현대적인 삶을 이식하는
'역사와 문화의 현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마트폰 시대의 시니어 - 무엇을 남길 것인가? (0) | 2023.09.20 |
---|---|
유달산 기슭의 황금빛 꽃무릇 (0) | 2023.09.19 |
청개구리와 맨드라미 (2) | 2023.09.17 |
신시도 대각산에 오르다 (0) | 2023.09.10 |
인생은 연극 - 연극은 만남 (0) | 2023.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