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는 군산시의 서남쪽 해상에 위치하며, 옥도면에 소속되어 있는 군도(群島)를 말한다. 선유도(仙遊島)를 비롯하여 야미도(夜味島)·신시도(新侍島)·무녀도(巫女島)·관리도(串里島)·장자도(壯子島)·대장도(大長島)·횡경도(橫境島)·소횡경도(小橫境島)·방축도(防築島)·명도(明島)·말도(末島) 등의 63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에 16개가 유인도라고 한다.
군산에서 고군산군도의 중심인 선유도까지는 약 50km이다. 고군산군도는 예로부터 ‘선유 8경’이라 하여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유명하다. 새만금사업의 추진과 함께 고군산도의 여러 섬들이 육지와 이어져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고군산도(古群山島)라는 명칭은 선유도(仙遊島)에서 유래했다. 군산도(群山島)라 불리었던 선유도에 조선태조가 금강과 만경강을 따라 내륙에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고자 수군부대인 만호영(萬戶營)을 설치하였다. 세종 때 와서 수군부대가 옥구군 북면 진포(현 군산)로 옮겨가게 되면서 진포(鎭浦)가 군산진(群山鎭)이 되고 기존의 군산도(群山島)는 옛 군산이라는 뜻으로 고군산(古群山)이라 불리게 된 데서 유래한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대각산은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큰 섬인 신시도(新侍島)에 있다. 신시도는 옥도면 신시도리에 속한 섬으로 시청에서 남서쪽으로 약 26㎞ 지점에 있다. 신라시대 때는 문창현의 심리·신치라 불렀으며, 일제강점기부터 신시도라 했다.
내가 머물렀던 숙소는 신시도마을에 있었다. 숙소에서는 대각산 전망대가 바로 바라보인다. 대각산을 오르는 코스는 크게 두 가지이다. 신시도마을에서 오르는 코스와 몽돌해수욕장에서 오르는 코스가 있다. 나는 몽돌해수욕장에서부터 출발했다.
대각산의 높이는 187m이다.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 오르는 길은 무척 가파르다. 월출산보다는 평이하지만 유달산보다는 더 힘들었다. 아마도 햇볕이 쨍쨍 찌는 시간대에 오르내렸기에 힘들었는지 모른다.
전망대까지는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나는 1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산에 오르는 과정 그 자체를 중요시하고 중간중간에서 사진을 촬영했기 때문이다.
대각산의 정상에 올라 3층 전망대에 오르면 땀 흘린 보람을 느낀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4면이 시야에 들어와 새만금방조대까지 조망할 수 있다.
대각산에 올랐던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마치 무등산의 입석대와 서석대를 보는 느낌의 작은 기암괴석이 끝없이 이어졌다. 더구나 참싸리에서 노니는 호랑나비와 숨어 핀 야생화는 흘린 땀을 보상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새만금은 고군산군도와 함께 다시 조명되어야 한다. 무너진 전북인의 자존심도 되살아나야 한다.
오늘 사진이 많다. 새만금에 대한 나의 애정으로 해석하길 바란다. 대각산에 오르는 기분으로 힐링하시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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