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인장박물관은
소설가 이재인 교수의 고향인 츙남 예산에 있다.
도시의
빌딩 속에 박재된 박물관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각종 문화행사릏 하고 있는 살아있는 문화공간이다.
내가
숭실대에서 경기대 교수로 이직했을 때, 이재인 교수는 교무처장 보직을 맡고 있었다.
소설가인
이 교수는 당시 베스트셀러 작가인 나를 눈여겨보았고, 학부운영교수인 나는 아나운서 출신 차인태 학부장과 함께 교무처장인 이재인 교수를 자주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둘 다 대학을 떠났지만, 지금까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인장박물관에는
<혼자 뜨는 달>의 인지에 사용된 내 인장이 소장되어 있다.
인지란
책의 판매부수를 확인하는 저자의 도장이 찍힌 작은 종이를 말한다.
<혼자 뜨는 달>의 인지
초판 3, 000매는 동생들까지 동원하여 하나하나 도장을 찍어 출판사에 전달되었다.
책이
불티나게 팔리자 인지는 인장 100개 단위로 인쇄되어 하나씩 책 뒷장에 붙여졌다.
<혼자 뜨는 달>은
모두 5권으로 되어있는 나의 첫 장편소설이다.
처녀작이
공전의 히트를 쳤고, 그 소설에 사용한 인장이 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이다.
이재인 관장께서
인장을 물론 소설 원본을 다시 수집하고 있었다.
그래서
초판본은 아니지만, 마침 소설 1, 2권이 차에 있어 목포에 내려가는 길에 겸사겸사 방문한 것이다.
오늘
사진은 박물관 밖의 모습과 근처 식당의 뜰에서 담은 '청개구리와 맨드라미'이다.
박물관 앞에서
맨드라미 한 송이를 인상깊게 보았다.
그런데
식당에 갔다가 그 뜰에서 붉은 맨드라미 꽃봉우리에 앉아있는 청개구리 한 마리를 발견했다.
도발적이다.
파격적이다.
내 모습
같기도 하고 이재인 교수를 닮았다는 생각도 든다.
한국에서
개인이 박물관을 만들고 운영한다는 일이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고통을 감내했을까?
8순의
이 젊은(?) 청개구리에게 사진 몇 점을 맡긴다.
관장님.
박물관에 보존할 만한 작품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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