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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현장

유달산 기슭의 황금빛 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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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초성(焦星) 김우진의

어린 시절 추억이 서려있는 유달산 기슭을 다녀왔다.

유달산 근처에는

차범석을 기리는 길도 있고 김우진 길도 있다.

차범석 선생이
생전에 모스크바에 왔을 때, 체홉 거리를 거닐며 부러워하던 모습을 기억한다..

우리나라도
문화와 예술에 대한 개념이 많이 발전했고 예술인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그러나

거리의 명칭만 예술인의 이름을 달았다고 문화도시라고 우긴다면 곤란하다.

여러 차례 주장했지만

아직까지 김우진극장도  차범석극장도 없다.

그나마 다행이다.
두 분 이름이 붙은 문학관과 거리라도 있으니.

유달산 기슭에
김우진 거리와 차범석 거리가 있는 것은 나름의 사연이 있다.

목포에
개교 100년이 넘는 초등학교가 몇 개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목포 북교초등학교도 그중의 하나다..

이 학교의
2회 졸업생이 김우진이고,  차범석은 28회 졸업생이다.

극작가
차범석의 인생항로에서 대선배 김우진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다.

김우진은
지금의 북교동 성당 자리인 성취원(成趣園)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장성군수를
역임한 김우진의 부친은 호남에서 손꼽히는 갑부였다.

지금
전남도청 자리가 있던 곳에 99칸의 대저택이 있을 정도였다.

김우진의 부친

김성규는 단순한 부자가 아니라,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김우진이
어린 시절을 보낸 성취원 땅을 천주교 교구에 기부하여 오늘의 북교동 성당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사진은

김우진 거리에 있는 초성의 흔적들을 모은 것이다.

참으로
이상하다.

내가
움직이는 곳마다 길조가 나타난다.

초혼예술제 개최하던 날

월선리 저수지의 상공에 나타난 황금 구름을 기억할 것이다.

어제는
성당 한 모퉁이에 황홀한 꽃무릇을 보았다.

단순한 꽃무릇이 아니고
황금빛 꽃무릇이다.

초성 선생이
나에게 어떤 숙제를 던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인연이다.
운명이다.

그 인연과
운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오늘도 블로그를 올린다.

영산강
끝자락으로 내려온 내 비밀이 또 하나 풀린 셈이 되었다.

 

목포는

'연극의 도시', '공연예술의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뜻깊은 시간 되세요.

김우진 길에서
김우진의 시 '청춘'
북교동 성당에서
김우진의 서적물
북교동 성당
성취원 터 표지석
북교동 성당
2023. 0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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