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영암 왕인문화축제에 관광객 89만여 명이 방문하여 나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4월 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일본에 아스카문화를 꽃피우게 한 왕인박사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왕인 사당에서 봉행하는 추모 의례인 춘향제를 시작으로 왕인박사 학술 연구를 통해 축제의 비전을 제시하고, 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학술강연회가 영월관 2층에서 열렸다.
특별히 올해는 일본 간자키시(神埼市) 왕인박사 현창공원에 있는 왕인문(王人門)을 왕인박사유적지에 그대로 재현한 제막식도 가졌다. 그러나 준비 부족으로 원목 상태의 왕인문은 마치 왕인박사의 알몸을 보는 듯 민망하였다.
둘째 날인 금요일에는 왕인박사의 위업을 계승하기 위한 전국 천자문·경전 성독대회와 글짓기, 사생, 서예 등 학생예술대회가 열렸고, 유적지 내 왕인박사탄생지부터 영월관 광장까지 이어지는 길거리 행진이 진행됐다.
셋째 날인 토요일에는 기(氣)찬영암 문화인 콘서트에 이어 오후 1시부터 영암의 전통 민속놀이인 도포제 줄다리와 삼호 강강술래가 이어졌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일요일 오전에는 주무대에서 구림마을까지 힐링 체험을 할 수 있는 벚꽃길 대회와 읍면 놀이경연이 열렸으며, 오후에는 왕인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인 ‘K-레전드 왕인의 귀환’ 퍼레이드와 영암 성향예술단 전통문화공연이 펼쳐지고, 저녁 폐막행사를 마지막으로 축제가 막을 내렸다.
영암의 저력이 느껴지는 흥행에 성공한 축제였다. 한마디로 축제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마지막 날인 일요일은 길거리가 온통 주차장을 방불케 하였다.
연출가의 관점에서 몇 가지를 지적한다.
1. 왕인문화축제에 왕인도 문화도 보아지 않고 벚꽃만 보였다. 왕인박사가 돋보이는 문화예술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
2. 국제축제로 재탄생 되어야 한다. 축제 출연자와 관광객의 교류가 절실하다. 왕인박사의 업적을 고려할 때 일본과 일본인은 이 축제의 중요한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
3. 축제의 분산화를 통해 교통난을 해결하여야 한다. 이 점에 대해서 구체적인 대안을 다음 포스팅에 언급할 것이다.
K-컬처의 시작
한일문화의 꽃 왕인박사
월출산의 정기를 품은 영암의 슬로건을 적극 지지한다.
왕인박사는 한국의 자긍심이다.
벚꽃에 가려진 왕인박사의 정신과 숨결을 살려내야 한다.
이것이 영암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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