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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현장

왕인(王仁) 박사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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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인박사 영정

마침내 12월이다.

손님과 계절은 즐겁게 맞이해야 좋은 일이 생긴다.

 

날씨는 춥고

코로나는 비상이다.

 

가뜩이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불안이 이어지며

각국 증시도 흔들리고 있다.

 

이렇게 우울한 소식이 계속되는 12월 1일,

'왕인박사유적지'를 소개하려 한다.

 

일본에 말() 문화를 전파한 아직기(阿直岐)가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게 되자 일본 왕 응신천황(應神天皇)은 학덕 높은 학자를 추천해 달라고 간청했다. 아직기는 자신보다도 뛰어나다며 왕인 박사를 추천하게 된다.

 

왕인은 논어 10, 천자문 1권을 가지고 영암 상대포(上臺浦)를 떠나 일본에 건너간다. 경서에 능통한 왕인은 일본 왕의 요청에 의해 태자 토도치랑자의 스승이 되고, 군신들에게도 경서(經書)와 역사를 가르쳤다.

 

이것이 일본의 문화를 깨우치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 그의 자손들은 대대로 학문에 관한 일을 맡고 일본 조정에 봉사하여 일본 문화의 발전에 크게 공헌하게 되었다.

 

왕인 박사가 일본으로 건너간 후 일본과 백제의 교류는 더욱 빈번해졌다. 오경박사를 비롯한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발달한 백제문화를 전수했으며, 일본의 아스카문화(飛鳥文化)는 왕인과 함께 건너간 기술자들에 의해 개화되었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왕인박사를 기리고 있다. 일본 우에노공원에 있는 박사왕인비를 보면 한국인의 긍지를 느낄 수 있다.

 

공자는 춘추시대에 태어나 만고불후(萬古不朽)의 인륜과 도덕을 밝혀 천하만세(天下萬歲)에 유림(儒林)의 시조가 되었다. 박사 왕인은 공자가 죽은 지 7 60년 후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 황실의 태자들에게 충신(忠信)과 효제(孝悌)의 공자 도를 가르쳐 널리 일본에 전수, 1653년간 전승시켜온 것이다. 천고에 빛나는 박사 왕인의 위덕(威德)은 실로 유구 위대함이 그지없도다.“

 

영암 구림(鳩林)마을의 동쪽 문필봉 기슭에 자리 잡은왕인박사유적지는 왕인박사를 새롭게 조명하면서 그의 자취를 복원해 놓은 곳이다. 왕인묘(사당) ·내삼문(內三門) ·외삼문 ·문산재(文山齋) ·양사재(養士齋) ·전시관 ·왕인상 ·책굴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왕인묘(王仁廟)에는 영정과 위패가 봉안되어 해마다 제사를 지낸다. 문산재와 양사재는 왕인이 공부하고 후진을 양성했던 곳으로, 월출산(月出山) 서쪽 산 중턱에 터만 남아 있던 것을 복원하였다. 책굴은 왕인이 학문을 수련할 때 쓰던 석굴이다.

 

전시관에는 탄생도 ·수학도(修學圖) ·도일도(渡日圖) ·학문전수도 등이 걸려 있다. 세 번이나 방문했지만, 전시관은 코로나 사태로 문을 닫아 아쉽게도 오늘은 소개할 수가 없다.

 

왕인박사의 탄생지인 성기동과 박사가 마셨다고 전해오고 있는 성천(聖泉)이 지금도 있다. 탄생지 옆에는 유허비(遺墟碑)가 세워져 있다. 또 월출산 중턱에는 박사가 공부했다고 전해오는 책굴(冊堀)과 문산재(文山齋) ·양사재(養士齋)가 있다.

 

문산재와 양사재는 왕인이 공부하면서 고향 인재를 길러 낸 곳으로 매년 3 3일에는 추모제(追慕祭)를 거행하였다고 한다. 책굴 앞의 왕인박사 석인상(石人像))은 박사의 후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라 한다.

 

성기동 서쪽에 있는 돌정고개는 박사가 일본으로 떠날 때 동료, 문하생들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면서 정든 고향을 뒤돌아보았다 하여 돌정고개가 되었다 한다.

 

일본의 역사서인 고사기(古事記)에는 화이길사(和邇吉師), 일본서기에는 왕인(왕인(王仁)이라고 박사의 이름이 나타나 있다. 그는 논어와 천자문을 전한 것은 물론 기술공예의 전수, 일본가요의 창시 등에 공헌함으로써 일본 황실의 스승이며 정치고문이 되어 백제문화의 전수를 통하여 일본 사람들을 계몽한 일본 문화사상(日本文化史上) 최고의 성인(聖人)으로 일본 아스카문화의 원조가 되었다.

 

이 유적지는 1985년부터 1987년까지 사당을 비롯한 유적지 정화사업을 시작으로 왕인공원 등 성기동 문화관광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왕인박사의 역사와 스토리는 독도 못지않게 일본인의 도덕과 양심을 일깨울 수 있는 역사의 주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올해가 가기 전, 영암에 가서 왕인의 숨결을 느끼고 월출산의 기()를 듬뿍 받으시길 추천하고 싶다.

 

 

   * 왕인박사 관련 사진은 계속 이어집니다.

     월출산의 정기도 함께 보냅니다. 

     뜻깊은 12월 되세요!

 

 

 

 

 

왕인묘
학이문
왕인묘

 

 

 

왕인박사 유허비
성천
학의정
문산재 돌계단
문산재

 

양사재

 

왕인 석인상
월출산의 일출 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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