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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압해도의 겨울꽃 축제 동백꽃 사진을 올립니다.
이 사진과 함께
세 편의 동백꽃 관련 시를 소개합니다.
강은교 시인의 시를 포함해서
이제 4편의 동백꽃 시를 소개했습니다.
앞으로 몇 편 더 소개할 예정입니다.
분명한 의도가 있습니다.
곧 축제에 대한 평가와 제안의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오늘은 시와 함께 겨울꽃, 눈꽃, 동백꽃을 음미하시면 됩니다.
동백꽃
정연복
붉은 핏덩어리 같은
동백꽃 꽃말을
오늘에야
뒤늦게 알았다.
'그대만을 사랑해'
그래
사랑이었구나
단 한 사람을 위해
온 마음 모아 살았기에
저리도 붉게
저리도 뜨겁게
활활 불꽃 되었네.
동백 피는 날
도종환
허공에 진눈깨비 치는 날에도
동백꽃 붉게 피어 아름답구나
눈비 오는 저 하늘에 길이 없어도
길을 내어 돌아오는 새들 있으리니
살아 생전 뜻한 일 못다 이루고
그대 앞길 눈보라 가득하여도
동백 한 송이는 가슴에 품어 가시라
다시 올 꽃 한 송이 품어 가시라
동백꽃이 질 때
이해인
바다를 안고
종일토록 토해내는
처절한 울음소리
들어보셨어요?
피 흘려도
사랑은 찬란한 것이라고
순간마다 외치며 꽃을 피워냈듯이
이제는 온몸으로 노래하며
떨어지는 꽃잎들
사랑하면서도
상처를 거부하고
편히 살고 싶은 나의 생각들
쌓이고 쌓이면
죄가 될 것 같아서
마침내 여기
섬에 이르러 행복하네요
동백꽃이 지고 나면
내가 그대로
붉게 타오르는 꽃이 되려는
남쪽의 동백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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