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금호사의 추향제(秋享祭)를 다녀왔다. 금호사 추향제는 금호공 사침 할아버지와 여섯 아들, 소포공 덕명, 금암공 덕준, 금봉공 덕윤, 반계공 덕현, 영암공 덕신, 충렬공 덕헌의 가을 제사를 말한다.
금호공은 선조 21년(1589년) 당쟁에 휘말려 무고를 당해 위태로운 순간에 “효행으로 생정(生旌)을 받아 만백성의 귀감이 되고 있는 나사침(금호공)은 처벌할 수 없다”는 선조의 어명으로 화를 면하면서 효의 표본으로 상징되고 있다.
금호사는 블로그를 통해 수차 소개한 바 있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금호공과 호남 6덕으로 불리는 여섯 아들의 은공에 보답하고 충효 가문의 전통을 기리기 위해 1920년 현 위치인 나주 남산기슭에 도내 사림 제현께서 건립해 매년 음력 9월 11일 추향제를 지낸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우리 문중 종친들만 참석하여 간소하게 제를 지냈다. 나는 축관(祝官)을 맡아 축문(祝文)을 읽었다. 처음엔 어색했던 축문 낭독도 이제 운율을 타는 기분이다.
오늘 사진은 어제 새벽 영산강 끝자락에서 담은 사진에서 일곱 장면을 골랐다. 금호공과 6덕의 은공을 기리기 위함이다.
영산강은 말한다. 하늘을 닮아라. 세상에 이렇게 큰 거울이 있을까! 제사는 하늘과 소통하는 일이다. 날마다 소통할 수 없다면 1년에 한 번만이라도 하늘과 소통하여야 한다.
코스모스는 나주에 다녀오는 길에 무안 몽탄 영산강 강변에서 담았다. 식영정 앞의 코스모스 사진과 함께 오후에 본격 소개하기 전에 한 컷만 미리 올린다.
관련 블로그 (금호사(錦湖祠)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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