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한 일이다.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5·18민주화운동을 기념일로 제정한 결의문을 소개한 어제의 블로그에 공교롭게도 518명이 방문했다. 큰 의미를 두는 건 아니지만 우연치고는 참으로 절묘하다.
대한민국 정부가 5·18민주화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후 25년 만에 해외의 의회에서 제도적으로 기념식을 제정했다. 언론의 평가처럼 5·18 세계화의 커다란 결실이 아닐 수 없다.
5·18민주화운동의 과정에서 가장 큰 희생을 치른 광주시는 다른 시도와는 달리 ‘민주인권평화국’을 두고 5·18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광주시가 고민해야 할 사항이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처럼, 지자체가 하지 못하는 것을 또다시 해외의 동포들이 해주길 기대해선 곤란하다.
물론 이번 제정 준비위원회 대표단의 광주 방문에 시가 보인 성의는 칭찬받을 만하다. 시장도 만찬 자리에 참석하여 깊은 관심을 표명했고, 국장 이하 담당과장, 지원관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감사와 예의를 표했다.
그러나 예의나 관심으로는 부족하다. 켈리포니아 주의회의 결의안 채택을 설계하고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던 준비위원회 측은 5.18의 세계화 작업을 위한 일환으로 내년 5월 미국에서 <I Love May>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다.
이 축제의 성공이 5·18 세계화의 가속화와 성공을 판가름한다고 본다. 축제의 성공은 축제를 즐기는 참여자들이 많아야 한다.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탄탄한 조직력과 킬러 콘텐츠로 무장되어야 한다.
문제는 예산이다. 콘텐츠는 좋은데 출연자들을 섭외할 재정이 부족하다면 참으로 난감하다. 캘리포니아 의회가 결의안을 제정했다고 해서 축제예산을 편성해주거나 지원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해선 금물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 지원책을 세워야 한다. 이제 광주의 5·18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5·18로 거듭나야 할 시기이다..
잘 알다시피 한류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K-Pop은 물론이고 영화계까지 그 범위를 확장하며 각종 상을 석권하고 있다. 이러한 K-한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K- Culture, K-Spirits로 확산시켜야 한다.
5·18의 세계화를 정부나 광주시만의 일로 여기고 방관해서는 곤란하다. 각 지자체의 문화와 예술을 미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지자체 특유의 관광상품과 특산품들을 홍보, 마케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5·18이 ‘1980년 5월 광주’라는 시공간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무장되어 국제적 축제를 통해 세계와 미래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 5·18은 이제 정치인이나 운동권, 일부 지역의 전유물이 아니라 세계의 젊은 세대와 호흡하는 한국문화의 총체적 축제로 승화되어야 한다.
이것이 내년에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되는 1주년 기념 축제 <I Love May>의 예술감독을 수락하게 된 결정적 계기이다. 지방자치단체의 홍보를 통해 외국 관광객들을 한국으로 유인하고, 경쟁력 있는 한국의 문화예술을 세계시장에 진출시키는 가교역할을 하고자 한다.
16일의 일출과 일몰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영산강의 일출과 목포 바다의 석양도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황금은 땅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머릿속에 있다.”는 나폴레옹 힐의 경구를 신뢰한다. 지자체들과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5·18의 세계화와 <I Love May> 축제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뛸 각오다.
16일의 목포 석양을 블로그에 올립니다. 촬영 장소에 따라 낙조의 위치가 달라집니다. 영산강 하구둑 아래 목포 방향에서 영암 쪽으로 이동하며 유달산을 중심으로 사진을 담았습니다. 17일도 석양이 환상적이었습니다. 한 장 올린 이 사진은 매구정에서 촬영했습니다.
바쁜 일정이 있어 블로그를 미리 올렸습니다. 아침 일찍 영광에 갑니다. 상사화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뜻깊은 주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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