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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현장

고르바초프의 장례식에서 희망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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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지 표지의 고르바초프 대통령
고르바초프와 푸틴
레이건과 고르바초프
레이건과 고르바초프
고르바초프와 메르켈 독일 총리
고르바초프 부부와 부시 부부
꽃을 들고 조문하는 푸틴 (출처: BBC News)
고르바초프 시신 앞에 묵념하는 푸틴 (출처: BBC News)
관을 만지는 푸틴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출처: BBC News)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영정
장례식장
고르바초프의 시신이 안치된 관
추모하는 시민들
장례식장
조문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
인사하는 202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드미트리 무라토프
운구를 기다리는 군인들과 관계자
장례식장 건물
고르바초프의 영정을 들고 있는 2021년 노벨상 수상자 드미트리 무라토프
고르바초프의 묘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련의 최초이자 마지막 대통령인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장례식에 불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업무 일정으로 인해 토요일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지도자인 고르바초프가 91세의 나이로 사망한 모스크바의 중앙 임상병원에 찾아가 조의를 표했다. 고르바초프의 개혁은 냉전을 종식 시키는 일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소련의 붕괴를 낳았다고 한탄한 푸틴의 시각에서는 파격적 대우가 아닐 수 없다.

2005년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소련의 해체가 "20세기 최대의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고르바초프의 가족에게 보내는 조의 전보에서 "세계사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 정치인"이라고 표현하면서 보다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 러시아 국영 TV는 고르바초프의 관 옆에 빨간 장미를 놓는 푸틴 대통령의 모습을 공개하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대통령의 업무 일정으로 인해 9월 3일에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어 오늘 (조문을) 하기로 했다.”고 밝했다. 

대중에게 공개된 고르바초프의 장례식(작별 인사)은 모스크바 하원의 칼럼 홀에서 거행되었다. 장례식에는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수천 명의 추모객이 몰렸다. 추모객들은 고르바초프의 시신이 놓인 관 앞에 장미와 꽃다발을 헌화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고인의 외동딸인 이리나와 두 손녀가 곁을 지킨 이 장례식 장면의 다양한 영상이 인터넷으로 공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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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고인의 영정을 들고 운구 행렬을 이끌었다. 199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임종 직전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다는 점에서 이번 장례식의 메시지는 '평화'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시신은 노보데비치 묘지로 운구돼 1999년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라이사 여사 옆에 안장됐다. 철의 장막을 걷어내고 냉전을 평화적으로 종식한 주역으로 평가받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당뇨와 심장 질환 등으로 인한 오랜 투병 끝에 별세했다.

고르바초프의 장례식은 국장(國葬)으로 치러지지 않았지만, 러시아 정부가 경호와 의장대를 지원하는 등 국장급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두고서 영국 BBC는 "현 러시아 지도부가 고르바초프의 유산을 기리는 데 거의 관심이 없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국장으로 치러지지 않은 러시아 지도자의 장례식은 1971년 니키타 흐루쇼프가 마지막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장례식에 불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병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푸틴이 고르바초프의 장례식에 참가할 것이라는 필자의 예견은 반만 맞은 셈이다. 

고르바초프의 장례식에서 러시아의 미래와 푸틴의 속셈을 읽을 수 있다. 그의 관 앞에 꽃을 바치는 조문 행렬을 보면서 나는 세계의 평화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더구나 푸틴의 수족이나 다름없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과 세르게이 스테파신 전 총리 등이 참석한 것으로 봐서 아직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 

위대한 정치인이 우리 곁을 떠났다. 그와 레이건처럼 푸틴과 바이든도 손을 잡고 세계 평화에 앞장서야 한다. 그 길만이 인류가 가야 할 길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명복을 다시 한번 기원한다. 

고르바초프가 잠든 노보데비치 묘지에는 옐친도 잠들어있다. 그뿐인가. 러시아의 위대한 예술인들이 잠들어있는 묘지이다. 차이콥스키를 비롯한 음악인은 물론 나의 우상인 네미로비치 단첸코, 스타니스랍스키, 박흐탄코프의 묘지가 그곳에 있다.

위대한 러시아인이여!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달리자!

바람이 엄청 세차게 붑니다. 태풍에 각별한 주의를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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