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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등대를 보며 거인의 리더십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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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구( 舊 ) 목포구 ( 木浦口 ) 등대

 

 

 

달리도와 목포구 등대

 

 

 

 

 

 

구 등대에서 바라본 새로운 등대
구 목포구 등대

 

바다에서 본 목포구 등대
거인의 무게감을 바위에서 느끼다.
구 목포구 등대

참으로 더운 날씨였다. 

어젯밤에 처음으로 에어컨을 켰다

어제 오후를 기점으로 일일 방문 16만 시대에 진입했다. 목포구 등대가 톡톡하게 그 역할을 했다.

어제 블로그는 큰 설명 없이 사진만 올렸다. 사진을 통해 시원한 느낌만 전달하고 싶었다. 눈요기를 넘어 순간이나마 힐링이 되셨다면 블로거의 의도가 전달된 셈이다.

오늘은 여유를 갖고 짧게 언급한다.

해남 구() 목포구(木浦口) 등대는 명칭이 조금 복잡하다. 한자를 표기해 줘도 이해가 어렵다.

목포로 들어오는 입구인 해남에 있는 옛날 등대로 보시면 된다. 다시 말해서 다도해에서 목포로 들어오는 바닷길의 길목인 해남군 화원반도와 목포시 달리도 사이의 좁은 수로를 통과하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등대이다.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에 있는 이 등대는 대한제국 시대의 건축물이다. 2008714일 대한민국의 국가 등록문화재 제379호로 지정되었다.

1908년 설치되어 숱한 사람들과 배들의 바다 길잡이가 되었던 이 등대는 이제 빨간 지붕의 후배에게 바통을 넘겼다.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겠는가! 많은 사연도 있을 것이다.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 외롭게 서 있는 옛 등대에 더 애착을 느낀다. 사람들은 구 등대에 시선을 주지 않는다. 푸른 바다와 하늘에게 시선을 뺏기고도 묵묵하게 서 있는 이 등대에서 거인의 리더십이 전달되어 온다.

요즈음 시대를 밝히는 등대가 보이지 않는다.

등대지기 노래의 서정성도 찾기 어렵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이 등대를 통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해남의 바다와 하늘을 다시 다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첫눈이 내리는 날,  이 등대를 다시 찾고 싶다. 아니다. 오늘 다시 찾아가 저녁노을 담고 싶다.

내 수련장이 하나 더 생겼다.

행복한 일이다. 여행의 최종 목적은 유희가 아니다. 깨달음과 휴식과 성찰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날씨가 무더워도, 태풍이 오더라도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다시 가고 싶은 곳이 있다는 것도 큰 행복이다.

시원하고 뜻깊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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