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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튜드가 있는 미술관

다시 만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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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자정 이후에  
사진을 올리고 제목을 입력한다.

그리고
새벽 또는 아침에  
글을 쓴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다만  
제목을 바꿨다.

다시
만날 때까지.

오랜만에  
아내와 외식을 하기로 하였다.

석양이 너무 좋아  
먼저 집을 나가면서
30분 후에 폭포광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다시  
만날 때까지.

거창하지만
싱거운 내용이다.

그래서
제목을 그렇게 바꿨다.

오늘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상강(霜降)이다.

빠르다.
가을이 깊어졌다.

오늘 사진은
아내를 다시 만날 때까지
 
그 30분 동안
영산강 끝자락에서 담은 것이다.

 

양미역취와 갈대

영산강 끝자락에는
지금
양미역취 꽃이 한창이다.

나는
이 꽃을 '망형초(亡兄草)'라고 부른다.

큰집
장형이 돌아가셨을 때도
이 꽃이 들판에 만개했을 때였다.

벌써
4년이 지난 일이다.

세월은  
무심하고 빠르다.

다시  
만날 때까지...

 

 

 

 

 

 

 

 

 

아내를
다시 만나기 위해
큰길로 나왔다.

어둠이 옛 기억을 삼키고
자동차도 불을 켜고
신호등을 기다린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2025.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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