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광과 전망으로
나를 신선의 세계로 안내한 곳은
해남 달마산(達磨山)의 도솔암(兜率庵)이다.
최근
두 번에 걸쳐
도솔암을 다녀왔다.
연극연습과 공연으로
반납한 가을을
이자를 받고 다시 찾은 기분이다.
오늘
올리는 사진은 한 장 만 빼고
모두 첫날에 담은 풍광이다.
작정하고
다시 방문한 어제의 사진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이름부터가 심오한 도솔암은 달마산의 열 두 암자(庵子)에서 유일하게 복원된 암자이다. 달마산 가장 정상부인 도솔봉에 위치해 있지만 주차장에서 800m 거리에 있어 20분이면 갈 수 있다.
20분 거리라고 했지만 도솔암 가는 길은 오래 걸린다.. 길은 평이하지만 가는 길에 옆으로 빠져 아름다운 풍광을 담을 곳이 많다. 아마도 첫날 그렇게 해서 1시간 이상이 걸려 도솔암에 도착했을 것이다.
도솔암은 석축을 쌓아 올려 평평하게 만든 곳에 자리 잡고 있어 마치 견고한 요새와도 같다. 주변 풍광이 워낙 수려해 일출과 일몰, 서남해의 다도해를 감상하기에 안성마춤이다. 정말 구름 속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 선경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풍광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통일신라 말 해동(海東)의 화엄초조(華嚴初祖)인 의상대사(義湘)가 창건한 천년의 기도 도량이라고 알려져 있다. 달마산 미황사(美黃寺)를 창건한 의조화상(義照和尙)께서도 미황사를 창건하기 전 도솔암에서 수행 정진하셨던 곳이다.
그 후에도 많은 스님들이 기도 정진하였던 도솔암은 정유재란 때 불에 타 흔적만 남아 있던 곳을 2002년 6월에 오대산 월정사에 계셨던 현 주지 법조스님이 32일 만에 단청까지 복원 중창했다고 전해온다.
암릉으로 둘러싸인 도솔암은 4월에는 진달래, 5월에는 철쭉, 6월에는 원추리,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좋다고 한다. 다른 건 몰라도 내가 확인한 건 석양이 환상적이다. 날마다 찾아와도 지루하지 않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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