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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현장

초승달이 뜨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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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학 학술대회가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열기도 뜨거웠고 내용도 충실한 행사였다.

4개의 주제발표에서  3개의 주제가 나와 깊은 관련이 있는 테마였다.  특히 2개의 주제발표 인물의 배경이 되는 주룡나루와 초의선사 탄생지는 내 블로그에서 수없이 등장하는 단골 무대다.

학술대회의 내용이나 성과에 대해선 짧은 글의 블로그에서 다 다룰 수 없다. 차후 별도의 글에서 하나하나 언급할 예정이다.

어제 종일 쉬었다.  기다리던 초승달을 마침내  보았다. 저 달이 꽉 차면 한가위 추석이다.

달이 떴는데 내 마음의 한 구석이 공허하다. 그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서 아파트 단지 안에서 마지막 여름을 불태우고 있는 배롱나무 꽃을 가슴속에 담았다.

이제 그 공허한 이야기를 꺼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어제 단톡에 원로시인 유응교 교수의 글이 실렸다. 유 교수는 시인 최동호 교수가  시인이 되고 시를 가르치는 교수가 되는 실화를 소개하며 '시암송의 힘'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요약하면 이렇다. '삶과 죽음이 무엇인가'라는 관념의 회의에 빠져 있던 최동호 교수가 학생시절 동급생이 암송하는 ‘님의 침묵’을 들으면서 “철학이나 역사와는 달리 시는 구체적이며, 살아 있는 인간의 숨결을 전해 주는 것"이라는 충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철학과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시를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다.  한 편의 시낭송이 한 젊음이의 일생을 송두리채 바꾼 것이다.

'시낭송의 힘'을 이야기하는 실례가 엄청 많다.  베이비부머 시대가 오면서 시를 읽고 시를 낭송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이제는 지자체의 축제에 시낭송은 단골 메뉴가 되었고 시를 전문적으로 낭송하는 사람도 엄청 많아졌다.

문제는 시를 낭송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곳이나 그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개인적 재능에 의존할 것인가?


오랜 기간 시낭송 교육에 관심을 갖고 이 분야를 연구해 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낭송은 공연예술이다.  그렇기에 시낭송은 무대의 배우처럼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나의 지론을 펼칠 기회가 왔다.

최근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에 따른 시낭송 교육' 이라는 프로그램이 전라남도교육청의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다. 초중고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곧 시낭송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초의선사와 홍매화


초의선사 유적지의 홍보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고 그 청사진을 그려왔다. 박관서 시인이  언급했듯이 초의선사  장의순은 만능 예술인이다. 그런 초의의 진면목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유적지가  각광을 받을 수 없다.

건물은 하드웨어이지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초의선사 유적지에 문화콘텐츠의 핵심인 소프트웨어를 채워야 한다.  그 소프트웨어는 무엇일까?

시(詩)다! 시인인 초의선사의 유적지를 시로 채워야 한다. 시낭송의 교육의 메카로 만들고 시낭송 공연의 전당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일념으로 이번 교육을 초의선사 유적지에서  펼치고 싶었다.
 
문화의 몰이해. 시의 효과, 시낭송의 힘을 왜 모르는 것일까? 내 고향 삼향, 초의의 숨결이 숨어있는 고향을 두고 목포에서  그 첫삽을 뜨는 것이 못내 아쉽다. 콘스탄틴  스타니스랍스키와 초의선사  장일순의 만남이 이다지도 어렵다는 말인가?
 

초승달이 뜨는구나
올 보름달은 봉수산에서 담을 것인가?

 

옛 블로그 2개만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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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선사와 저녁노을

초의선사의 출생지에 대해선 두 가지의 주장이 있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왕산마을’이라는 것, 또 하나는 지금의 목포시 ‘석현동’이라는 주장이다. 석현동은 옛날 무안군 삼향면 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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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선사의 지팡이에 봄이 왔네

다산 추사 소치 스승과 벗과 제자의 갈림길에서 생각은 고민을 낳고 고민은 번뇌를 낳고 번뇌는 평온을 낳네 선사의 지팡이에 봄이 왔네 소식 참 빠르다 누가 알렸던가! 홍매화에 봄이 왔네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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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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