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세계의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목포의 경우는 거의 날마다 비가 한 번씩 쏟아진다.
열대야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는 소나기가 반갑기 그지없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일이 아니다. 기후변화가 우리의 환경과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단순한 소나기가 아닌 것같다. 이건 분명 스콜 현상이다. 우리나라 날씨가 동남아를 닮아가고 있다.
새벽에는 흐린 날씨. 그러다가 일출과 함께 햇볕이 쨍쨍. 그러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먹구름이 끼고 비가 내린다. 그리고 또 하늘이 맑아지기를 반복한다.
며칠째 스콜(Squall)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다른 곳은 다 가보지 못해 알지 못한다. 목포 주변의 날씨는 분명 스콜과 유사하다.
조금 특이한 현상이 있다. 날씨가 흐려도 요즘 날마다 달이 뜬다. 계속해서 촬영을 하고 있는데 하루도 거르는 날이 없다.
어제는 보름달이었다. 하현달을 거쳐 아미 같은 초승달, 그리고 날마다 몸집을 불리더니 어제 만월이 되었다.
8월의 달을 차례로 올리려다 생각을 바꿨다. 달은 조금만 신경쓰면 누구라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꽃의 경우는 다르다. 누구나 이 꽃을 볼 수는 없다.
부처꽃이다. 이 꽃이 달을 이겼다. 이 꽃을 장흥으로 당장 보내고 싶다. 이 꽃은 탐진강 주변에 피어야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탐진강 주변에 수생식물을 식재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었다. 그때 수련, 남개연과 함께 이 부처꽃을 떠올렸다. 그런데 내 상상을 넘어 이렇게 부처꽃이 만발한 곳이 있단 말인가.
바로 이거다. 개도 주인을 잘 만나야 팔자가 좋다. 꽃도 지자체를 잘 만나야 한다. 부처꽃이야말로 장흥에서 피어야 한다. 그래야 정남진 장흥물축제가 더욱 빛이 날 것이다.
꽃에 대한 소개는 내일로 미룬다. 어제 한 컷 소개했었다. 석양에 멀리서 촬영했기에 꽃이름에 자신이 없었다. 분명 부처꽃이다.
작정하고 어제 남악호수에 다녀왔다. 그 생생한 부처꽃의 자태를 그대로 올린다. '장흥물축제'에 이어 '탐진강'에 보내는 꽃편지다. 수취인은 동일하다.
숨겨놓은 그림은 내일 공개할 예정입니다. 부처꽃으로 새로운 주일을 시작합니다. 힐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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