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가끔은 예정에 없는 장소를 갈 수도 있다. 어제의 경우가 그렇다. 바쁜 일정 속에서 목포 삼학도와 선창가를 다녀왔다.
"오늘이나 내일 목포 선창가의 풍정을 담은 글과 많은 컷의 사진을 올려주세요... '목포는 항구다',노랫말을 새겨서........... 산초 부탁."
박성현 화백이 이틀 전 카톡을 보내왔다. 난감했다. 그날의 날씨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와 질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그 정취를 느끼고 싶소. (중략) 그대의 뛰어난 감성을 믿소....."
날씨를 구실삼아 머뭇거렸더니 거절할 수 없게 만드신다. 그렇게 떠밀려 선창가에 가게 되었다.
박성현 교수께서 고향을 떠난 목포 출신 화가들과 함께 9월에 목포에 온다. '목포는 항구다 - 전'을 기획하고 계신다.
올해 흘린 땀의 절반을 어제 경험했다. 2시간쯤 선창가에 머물렀는데 땀으로 온몸이 젖었다. 습기가 많아 캘리포니아보다 훨씬 덥다.
정말 날씨 탓인가.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이상했는지 어떤 관광객이 쉬고 있는 나에게 물었다.
'"왜 사람이 없죠?"
날씨 때문만은 아닌 것같다. 이제 더 이상 떠들고 싶지도 않다. 분명한 것은 '목포가 아름다운 항구'라는 사실이다.
왜 아름다운 항구에 사람이 없는가? 평일이라서? 평화광장에는 사람이 많다고?
목포시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무안군도 마찬가지이다. 이러다가 나도 고향을 떠날 것같다.
저 아름다운 석양을 유달산에 그대로 걸쳐 두고서....
728x90
'에튜드가 있는 미술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년설과 야생화 (0) | 2024.08.01 |
---|---|
크레센트 호수의 새벽 (0) | 2024.07.26 |
칼라록 해변의 새벽 (0) | 2024.07.19 |
레이니어의 얼굴 (0) | 2024.07.13 |
개와 인간 (2) | 2024.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