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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월출산이나 압해도에 갈 계획이었다.
고등학교
동창 근호가 소주 한잔을 하자는 바람에 행선지가 바뀌었다.
약속 시간까지는
2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갓바위 앞은
출입이 통제되어 갓바위 위쪽의 입암산과 주위에서 몇 컷 담았다.
기대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진이 신통치 않다.
약속 시간을
10분 연장하여 입암산 분수공원으로 갔다.
그곳에
동백꽃이 피었을 것이란 예감은 적중했다.
아내는
나를 약속 장소까지 바래다주고 집으로 돌아갔다.
근호와 함께
택시를 타고 전기구이 통닭을 잘하는 술집으로 갔다.
친구는
운수업을 하고 있다.
눈이
많이 내려 며칠간 쉰다고 했다.
골뱅이 무침이
나온 후에 근처에 있던 진석이와 영복이가 왔다.
둘 다
공무원으로 퇴직했다.
영복이는
주당이고 진석이는 술 한 잔도 마시지 않는다.
한방통닭구이
하나를 더 시키고 닭발구이도 시켰다.
아내가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이 집에서 한방전기구이 통닭을 포장하여 집에서 혼술을 하며 저녁을 대신하곤 했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진석이 참 맛있게 먹는다.
두 번째
눈이 내렸던 저녁을 그렇게 친구들과 보냈다.
그런데
계산은 엉뚱한 사람이 했다.
옆 테이블에
앉았던, 영복이 후배가 우리가 더 마실 술까지 포함하여 계산을 하고 일어났던 것이다.
친구가
평소 직장 생활을 어떻게 했다는 것을 충분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목포의 겨울 밤은 깊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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