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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을 넘길 때까지
정신없이 퍼붓던 비가
눈을 뜨자 거짓말처럼 그쳐있었다.
강 건너 나불도는
안개에 젖어 잘 보이지 않았다.
블로그 없는 날
작정하고 새벽부터 밖으로 나갔다.
넘칠 듯이 위험해 보이던
옥암천 물도 많이 빠져 다리 밑으로 통행이 가능하였다.
이제
한국의 가을은 추분(秋分)부터 시작하는 것일까.
올해 들어
가장 시원한 날이었다.
풀벌레들은
어디에 숨었다가 이렇게 새벽부터 울어대는가.
귓청을 울리던
매미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강바람의 시원함이
온몸에 느껴지는 새벽이다.
추석날 한강에서 맞이했던
새벽과는 확연하게 구별되는 강바람이다.
그 추분의 새벽을
영산강 끝자락에서 기록하듯 담았다.
비 피해를 입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추분 하루를 쉬고
월요일 새벽을 연다.
빠른 복구와 일상으로의 회귀를
기원합니다.
이후의 사진은
다음 기회로 미룹니다.
촬영 시각에 따라
사진을 처음부터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가을이
온몸으로 느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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