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목포는 항구다

마지막 가을을 찾아서

728x90

어제는
무척 추운 날씨였습니다.

중무장을 하고서
마지막 남은 가을을 찾아 밖으로 나갑니다.

초겨울인데도
아름다운 가을이 도처에 숨어 있습니다.

길 건너
다른 아파트를 거쳐 부흥산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바람이 세차고
온몸에 겨울이 느껴집니다.

돌아오는 길
붕어빵을 파는 부부를 만났습니다.

붕어빵과 오뎅 국물은
천생연분입니다.

비닐봉지를 든 채로
마지막 석양 풍경을 담았습니다.

아내가
저녁을 준비하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늦가을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추운 날씨입니다.

초겨울이지만
분명 가을은 남아 있습니다.

오뎅국물이
식기 전에 집에 도착해야 합니다.

가을을
듬뿍 담고 집으로 갑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큰 행복입니다.

붕어빵과 오뎅국물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도 큰 행운입니다.

그러고보니
행복도 가을도 우리 곁에 슴어 있네요.

주차장에서
모델을 자청한 동네 꼬마
수련 잎도 가을입니다
다른 동네 아파트
부흥산에서
붕어빵
따뜻한 오뎅국물
돌아오는 길
집에서
2023. 11. 24
728x90

'목포는 항구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번째 눈 내리던 날  (0) 2023.12.18
유달산과 병어회비빔밥  (0) 2023.12.06
목포 항구축제  (0) 2023.10.22
명옥헌 - 새만금 가기 전에  (0) 2023.09.04
몽달도(夢達島)의 석양 1부  (0) 202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