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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주 금호사에서 직장공파 문중회의가 있었다.
영산강
강변도로를 타고 나주에 가는 길은 사시사철 참으로 아름답다.
지금
영산강은 은빛 물결로 출렁인다.
내가 아는 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고 길게 억새꽃이 피어있는 곳이 영산강 수변이다.
영산강의 수계는
옛날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억새꽃이
피어있는 곳은 옛날엔 강이나 강변이었다.
강변도로를
지나보면 영산강의 규모와 위용을 짐작할 수 있다.
회의가
끝난 후 식사를 마치고 보산동 시조 사당과 세장산으로 향했다.
600년 수령의
은행나무에 노란색이 물들었다.
일로에
잠들어 계신 금호공께서 생시에 식재한 나무다.
열쇠가 없어
사당 경내로 들어갈 수 없었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노랑색의 미를 음미해 보았다.
세장산으로
가는 길엔 단풍나무가 있다.
이 길을
나는 '선비의 길'로 부르고 있다.
선비의 길은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다.
3년 전
이때쯤의 사진을 보니 올해는 겨울이 빨리 오고 단풍은 늦다.
아니다.
날더러 한 번 더 오라는 의미이다.
세장산 정상
시조단 앞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신비롭고 오묘하다.
멀리
영암의 월출산까지 보인다.
요즘은
뷰가 좋아야 명당이다.
장골 세장산은
예나 지금이나 참으로 명당이다.
목포로
내려가면서 은빛 물결을 다시 담았다.
영산강에서도
세장산에서 보았던 월출산이 보인다.
나는
선비의 길을 제대로 걷고 있는가?
나는
후손들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그 화두를
가슴으로 느끼는 뜻깊은 하루였다.
지금
영산강은 은빛 물결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추위를
잊을 만한 감동이 남녘에 있다.
영산강 강변도로.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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