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로부터 태어났는가?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태어났지요.
그럼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로부터 태어났지요.
그럼 할아버지는?
증조부와 증조모로부터 태어났지요.
그럼 증조부는?
고조부와 고조모로부터 태어났지요.
그럼 고조부는?
고조부님의 부모님으로부터 태어났지요.
.....
.....
우리 인간은 선조들의 유전자를 받아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태어난 나는 아들에게 유전자를 남기며 후손을 이어갑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아버지를 중심으로 이러한 혈통의 계보를 만들었고, 그걸 족보라 부릅니다.
우리나라 각각의 성씨들은 대부분 족보를 갖고 있습니다. 부풀린 족보들도 있고, 가짜로 만든 족보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건 제가 여기서 따질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동안 저는 역사와 족보에 기록된 우리 선조들의 뿌리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저의 9세조 무안공을 중심으로 윗대의 선조들을 블로그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영산강 이야기, 호남 선비들의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한 여정이기도 합니다.
이 블로그에서 지금까지 무안공 나자강, 무안공의 아버지 녹사공 나집, 녹사공의 아버지 나성군 나진 할아버지까지 소개했습니다.
오늘은 나성군의 아버지 직장공 나원(羅源) 할아버지를 소개할 차례입니다. 먼저, 나주 나씨의 시조 나부(羅富) 할아버지와 그 후손들인 후 4세까지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후 5세 직장공 나원 할아버지를 소개하겠습니다.
보통 다른 성씨들은 시조를 1세로 삼는데, 우리 나주 나씨 문중은 시조로부터 몇 대의 기록을 실전하여 성함과 벼슬이 있는 득규 할아버지를 후 1세로 지칭하여 부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후 1세는 시조의 아들이 아닌 후손이지요.
족보에 기록되어 있는 이름과 관직명(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조: 나부(羅富) - 고려 정의대부(正義大夫) 監門衛(감문위) 상장군
후 1세: 나득규(羅得虯) - 영동정(令同正)
후 2세: 나중윤(羅仲允) - 영동정
후 3세: 나송기(羅松奇) - 영동정
후 4세: 나수영(羅守永) - 진사(進士)
시조부터 후 4세까지는 실전하여 묘지를 찾을 수 없어 단(壇)을 세웠고, 시조단은 나주 장흥골에, 후 4세까지의 단은 전라북도 김제에 있습니다.
진사(進士)이신 4세 수영 할아버지는 다섯 자녀를 두었는데, 위로부터 위(位), 계(桂), 석(碩), 세(世) 원(源)입니다. 후에 이 자녀들이 번창하여 위를 전서공파, 계를 시랑공파, 석을 금양군파, 세를 연안군파, 원을 직장공파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전남지역 나씨들은 대부분 4세 수영 할아버지의 막내아들인 직장공(直長公) 나원(羅源)의 후손입니다.
나원 할아버지의 족보상 직함은 사온서직장 동정(司醞署直長同正)으로 고려 궁궐에서 술 빚는 일을 담당하셨으며, 직급이 정7품인 직장(直長)이어서 그 후손들을 ‘직장공파’라고 부른답니다.
직장공파 후손들은 술을 즐겨한다고 합니다. 나원 할아버지의 DNA를 숨길 수 없나 봅니다. 그런데 여기에 저의 비밀 병기가 숨어있습니다. 나중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원 할아버지의 묘소는 현재 나주 도선산 장흥골에 있습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현재 시조단 바로 밑에 모셔져 있습니다. 오늘 이 묘소와 묘비를 블로그에 올립니다.
오늘은 문중 이사회가 개최되는 날입니다. 조상의 뿌리에 대한 이사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밤을 설치고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른 문중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오늘 이사회는 <문중 문화자원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저의 브리핑과 ‘호남 선비문화의 체험공간과 충효열 교육, 청소년 감성 교육의 공간으로 문중의 문화자원을 활용하자는 저의 제안사항’을 이사회에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습니다.
조상의 역사를 잊은 씨족은 미래가 없습니다.
무안공 자강 할아버지와 첫 영적 대화를 하던 2021년 6월 21일의 일출과 영산강 하늘에 나타난 신묘한 광경을 3컷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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