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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뿌리를 찾아서

은행나무 - 세장산 - 억새꽃 어제 나주 금호사에서 직장공파 문중회의가 있었다. 영산강 강변도로를 타고 나주에 가는 길은 사시사철 참으로 아름답다. 지금 영산강은 은빛 물결로 출렁인다. 내가 아는 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고 길게 억새꽃이 피어있는 곳이 영산강 수변이다. 영산강의 수계는 옛날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억새꽃이 피어있는 곳은 옛날엔 강이나 강변이었다. 강변도로를 지나보면 영산강의 규모와 위용을 짐작할 수 있다. 회의가 끝난 후 식사를 마치고 보산동 시조 사당과 세장산으로 향했다. 600년 수령의 은행나무에 노란색이 물들었다. 일로에 잠들어 계신 금호공께서 생시에 식재한 나무다. 열쇠가 없어 사당 경내로 들어갈 수 없었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노랑색의 미를 음미해 보았다. 세장산으로 가는 길엔 단풍나무가 있다. 이 길을 나는 .. 더보기
뿌리공원을 아시나요? 대전에 '뿌리공원'이 있다. 우리나라 약 300여 개 성씨의 유래를 조형물로 제작하여 조성한 공원이다. 공원에는 족보박물관도 있다. 논산 풍류도 연수원 가는 길에 상윤 6촌형과 당질 기엽 조카와 대전에서 모임을 갖고 뿌리공원을 함께 방문했다. 외유 중에 긴 글을 쓸 수 없다. 내 성인 나주 나씨를 중심으로 조형물의 사진과 박물관 안에 있는, 마음에 닿는 글 사진을 올린다. 자신의 뿌리를 아는 일은 중요하다. 대전 뿌리공원에 우리나라 모든 성씨들의 유래가 망라되어 있지는 않다. 여러 성씨 문중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각 문중의 협조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뿌리공원의 시작은 나주에서 시작되었다. 나주에는 나주를 본관으로 둔 60여 개 성씨들의 조형물울 모아 조성한 공원이 있다. 전국 규.. 더보기
매화 향기 그윽한 집 매화 향기 그윽한 이 집의 역사를 아시나요? 우리의 옛 선조들은 나무 한 그루를 심더라도 어떤 나무를 심을 것인가? 어디에 심을 것인가를 무척 고민했습니다. 옛 선비들은 은행나무, 동백나무, 매화나무를 즐겨 심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나무를 심으면서 선비의 정신도 함께 심었습니다. 그래서 향교나 서원, 사당, 정자는 물론이거니와 뼈대가 있는 가문의 집안에는 그러한 나무들을 심었던 것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지금의 우리보다 미적 감각이 훨씬 뛰어났습니다. 매화나무 한 그루를 심더라도 건물과 나무의 조화를 고려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느낌이지요. 새로 조성한 관광지나 공원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화가 납니다. 마구잡이로 나무를 심어 구도 잡기가 참 어렵습니다. 아파트를 조성할 때도 마찬가지.. 더보기
갈룡산(渴龍山) 설경 올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며 내년을 설계해 봅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일을 하셨으며, 어떠한 일에 가장 큰 보람을 느끼셨나요? 큰 보람은 없더라도 돈과 시간의 노예가 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작은 의미라도 찾으면서 살아오셨다면 알찬 한해였다고 여겨집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결단의 시기를 맞곤 합니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어디에서 할 것인가? 결정이 내려지면 이사를 하게 됩니다. 저도 지금까지 30번 이상은 이사를 했습니다. 무안, 목포, 무안, 광주, 목포, 서울, 광주, 전주, 부산, 서울, 모스크바, 서울, 로스엔젤레스, 서울, 광주 그리고 목포. 일 년 이상씩 살았던 지역만 해도 꽤 됩니다. 그러나 한 지역에서의 이사, 그리고 몇 개월씩 체류했던 도시를 합치면 40.. 더보기
나는 누구로부터 태어났는가? 나는 누구로부터 태어났는가?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태어났지요. 그럼 아버지는?할아버지와 할머니로부터 태어났지요. 그럼 할아버지는?증조부와 증조모로부터 태어났지요. 그럼 증조부는?고조부와 고조모로부터 태어났지요. 그럼 고조부는?고조부님의 부모님으로부터 태어났지요. .......... 우리 인간은 선조들의 유전자를 받아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그리고 아버지로부터 태어난 나는 아들에게 유전자를 남기며 후손을 이어갑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아버지를 중심으로 이러한 혈통의 계보를 만들었고, 그걸 족보라 부릅니다. 우리나라 각각의 성씨들은 대부분 족보를 갖고 있습니다. 부풀린 족보들도 있고, 가짜로 만든 족보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건 제가 여기서 따질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동안 저는 역사와 족보에 기록된 우리 선조들의.. 더보기
갈룡산의 겨울 * 오늘의 이야기를 '한 개인의 씨족사'로 치부하지 마시고, "호남선비의 원류를 찾아가는 여정의 한 부분"으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벽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무안공 자강 할아버지의 부르심이 있어서 갈룡산에 다녀왔습니다. 주룡나루에 도착할 때부터 거짓말처럼 비가 멈췄습니다. 갈룡산에 올라 녹사공, 무안공, 반계공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청호지(淸胡池)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청호지는 갈룡산 앞에 있는 저수지입니다. 가뭄이 들 때도 물이 마른 적이 없고, 지금까지 인명사고는 물론, 단 한 마리의 동물도 빠져 죽은 적이 없는 저수지라고 합니다. 주룡마을과 망모산에도 다녀왔습니다. 금호공 할아버지는 물론 그 후손들의 묘소도 차분하게 살폈습니다. 오늘의 가장 큰 소득은 정암(靜庵) 조광조(.. 더보기
내가 사랑하는 계절 지난 20일 집안 조카와 함께 증조부님과 고조부님의 산소를 다녀왔다. 이로써 나는 역사와 족보에 기록된 역대 조상님들의 산소 참배를 모두 마쳤다. ‘나의 뿌리 찾기’는 광주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나주, 김제, 무안 일로와 삼향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선조의 단과 묘소는 각각의 역사와 이야기를 안고 있다. 나주나씨 시조 나부(羅富) 할아버지의 시조단과 직장공파 파조 나원(羅源) 할아버지의 산소가 있는 곳을 우리는 나주나씨 도선산(都先山)이라고 부른다. 나주시 보산동 장흥골에는 웅장한 제각들과 함께 왕릉을 방불케 하는 선조들의 묘소들이 있다. 도선산 입구부터는 일반 차량은 출입이 제한되지만, 경치가 아름다워 등산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우리 문중 단톡방에 매일 시 한 편씩을 올리는 시인 족장이 있다.. 더보기
호남 선비의 효시와 무지개 갈 길이 멉니다. 선조님들을 대략이나마 빨리 소개하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가야 하는데, 좋은 사진이 계속 나타나 조상님들의 얘기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연유로 오늘은 그제의 '호랑이 장가가는 날'의 사진과 함께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충절로 이성계의 입궐을 거절한 저의 6세조 나진(羅璡) 할아버지를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부연하자면 나진 할아버지는 나성군의 아버지이시자, 녹사공의 조부, 무안공의 증조부가 되시는 분입니다. 나진 할아버지는 5세조 직장공(直長公) 나원(羅源)의 아들로 고려 공민(恭愍王)왕 시절에 태어나셨습니다. 일찍이 벼슬길에 올라 공조전서(工曹典書), 양광도 순문사(楊廣道巡問使), 판사(判事) 벼슬을 맡으시면서 백성들의 어려움을 잘 살피는 애민(愛民) 정치를 실천하셨지요. 판관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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