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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토가리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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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공원 입구(징흥군 부산면 지천리)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세상의 단풍을
다 떨쳐버릴 듯 바람도 세차다.

그날
나는 너의 변화하는 모습과 장흥의 노을을 번갈아보고 있었다.

고맙게도
꽤 긴 시간을 집중해 준 너에게  박수를  보낸다.

물 위에 비친
암벽 속의 너의 모습은 환상 그 자체였다.

너희들은
동적이면서도 정적인 측면이 많은 사유의 새가 아니던가.

이렇게
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에 그대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잠을 자는가?

가을이
비에 쫒기고 바람에 쫓기고 있다.

이미
토착새가 되어버린 자네들이 가을을 따라 떠나지는 않겠지만...

왠지
모르게 그대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니 그대가 걱정이다.

2023. 11.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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