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았다. 청명 그 자체다.
어제 장흥에 다녀왔다. 장흥군청, 탐진강, 보림사, 탐진호, 장흥댐 입구에서 사진을 맘껏 담았다.
요즘 장흥의 매력에 푹 빠졌다. 천관산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산이 많다. 산세가 좋아 오래된 사찰도 많고 바다와 섬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장흥군의 물축제는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 장흥 물축제를 태국의 물축제와 비교하면 곤란하다.
장흥 물축제는 아름다운 산세와 탐진강이 제공하는 물을 최대한 활용, 차별화한 여름 축제이다.
탐진강(耽津江)은 영암군 금정면 세류리 궁성산 북동쪽 계곡에서 발원해 남동쪽으로 흐르며, 장흥군 유치면 보림사(寶林寺) 앞을 지나면서 물의 흐름을 남쪽으로 바꾼다. 유치천, 제비내와 합류하면서 장흥읍을 관류해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금강과 합류한 다음 강진군 강진읍 남쪽에서 남해 도암만으로 흘러들어 간다.
탐진강의 하천명은 탐라(耽羅)의 사자가 신라에 조공할 때 배가 이 강 하구의 구십포에 머물렀다고 해서 탐라국의 탐(耽) 자와 강진의 진(津) 자를 따서 탐진(耽津)이라 한 데서 유래되었다. 예양강(汭陽江) 또는 수령천(遂寧川)이라고도 불렸으며 영산강, 섬진강과 더불어 전라남도의 3대강으로 손꼽힌다.
장흥군이 축제와 관광에 사활을 걸고 '장흥축제관광재단'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 지자체의 문화재단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앞서가는 장흥군이 재단을 이끌어갈 이사들을 며칠 전 공개모집하였다. 고백하자면 나도 여기에 응시하였다. 그리고 서울에서 내려오는 날 합격 통보를 받았다.
임원 취임승낙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어제 군청을 방문했던 것이다. 단순한 촬영만은 아니었다.
잘 아시다시피 축제에 관심이 많다. 그동안 많은 연구를 해왔고, 그 지역에 맞는 콘텐츠들을 제시해 왔다.
제대로 된 축제 하나를 만들고 싶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한 일념으로 지원서를 냈던 것이다.
단순한 자문 정도로 참여하려면 집에서 쉬는 게 좋다. 직무수행계획서에 청사진을 밝혔었고, 내 열정과 역량이 장흥군의 발전에 소중한 자신이 되길 소망한다.
어제 방문했던 장소의 사진 몇 컷을 종합적으로 올린다. 나머지 사진들은 별도의 제목으로 계속해서 게재할 예정이다.
탐진강의 물 색깔이 하늘을 그대로 닮았다. 인간의 영혼도 탐진강 강물처럼 깨끗해지길 희망해 본다.
놀이의 축제!
그 이상의 축제를 꿈꾼다. 상상 그 이상의 축제를 연출하고 싶다.
생선구이 백반집을 자주 찾을 것같다. 고등어구이와 조기구이는 물론, 돼지고기볶음과 간장게장 그리고 계란찜이 곁들어 나온다.
1인분 만 3천 원에 그렇게 나오는 식당은 처음 본다. 장흥에 갈 일이 또 하나 생겼다.
탐진강이 부른다.
천관산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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