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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하늘공원에
겨울이 오고 있다.
언제 다시 오려는지
억새도 모른다.
사진 몇 장만 남기고
널 그렇게 보낸다.
상암동의 청국장과 순두부가 그리우면
다시 오련다.
너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석양을 찾아 내려가는 길이다.
언제 만나도 정겨운
함평천의 노을에 흔들거리는 억새의 물결
지평선 막걸리 들고
오늘은 어딘가로 떠나야겠다.
천관산에 숨겨둔
가을을 불러내어 이별주를 나누련다.
그까짓 바람에 밀려
정녕 내 곁을 떠나려느냐.
나약한 가을아
야속한 가을이여!
2박3일의
서울여행을 마무리합니다.
불광동의 새벽에서부터
상암동, 하늘공원...
그리고
망향휴게소에서 몇 컷 가슴에 담았습니다.
날씨가 흐려
내장산과 백양사의 가을은 남겨두고
영산강 강변도로를 타고 목포로 돌아왔습니다.
날씨는 춥지만
기쁜 마음으로 입동 (立冬)을 맞이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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