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내리는 새벽입니다.
바람이 불고 날씨는 춥습니다.
여기저기서 축제가 열립니다.
목포도 오늘부터 항구축제가 시작됩니다.
몇 년 전 연구에 의하면 매년 전국에서 4, 000여 개 이상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축제공화국입니다.
선택의 폭은 넓으나 비슷비슷한 행사 위주의 축제입니다.
어제는 참으로 바쁜 날이었습니다.
몸이 3개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무안노인대학 졸업 앨범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조명도 없이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모험을 단행했습니다. 조금은 색다른 앨범을 제작하고 싶다는 백창석 학장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재능기부를 했습니다.
졸업생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한 시간 반만에 촬영을 마쳤습니다. 단체 사진 말고도 일상복과 가운을 걸친 두 종류의 사진을 개인별로 촬영했습니다.
일에 쫓겨 학업 시기를 놓친 분들, 평생학습과 취미생활로 노년을 즐기시는
시니어들의 얼글에서 행복을 읽으며 셧터를 눌렀습니다.
다행스럽게 두 번째 행사는 바로 옆 건물인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기조강연과 주제발표 하나만 참석하고 목포로 향했습니다.
목포문화도시센터에서 문화도시위원들에게 문화도시 조성사업인 '문화항구페스타' 의 추진계획을 보고하고 위원들의 자문을 듣는 회의입니다.
약 한 시간의 회의를 마치고 다시 무안행입니다. 차안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대신했습니다.
'야마다 만키치로와 무안분청'
저녁 6시까지 진행된 학술대회에 전국의 저명한 학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성과물을 발표하고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무안이 변하고 있습니다. 더 변해야 합니다. 무안은 결코 문화의 불모지가 아닙니다.
무안의 소중한 문화자산인 분청사기!
우리 것의 소중함을 모르고 있는 사이에 한 일본인은 무안분청의 편린들을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보석은 땅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머릿속에 있다'는 나폴레옹 힐의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그러나 어쩌면 분청사기는 무안의 땅속에 잠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그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화하는 작업이 절실합니다.
분청사기에 대한 이야기를 언젠가 다시 하렵니다. 목포와 무안의 문화도시에 대한 이야기도 곧 하렵니다.
오늘은 어제의 일을 단지 메모했습니다. 작은 메모도 소중한 기록이 될 수 있습니다.
바삐 움직이는 동안 블로그 누적 방문자 수가 어제 70만을 돌파했습니다. 작은 사진 한 컷이 먼 훗날, 역사의 기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사진은 승달문화예술회관 앞 불무공원에서 잠시 담은 컷들입니다.
70만 돌파 기념으로 이니셜 마크를 제거했습니다. 활용하셔도 됩니다.
다시
잠을 푹 자고 싶은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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